"전의면 5평 사무실서 글로벌 기업까지" K-뷰티 이끄는 한국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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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면 5평 사무실서 글로벌 기업까지" K-뷰티 이끄는 한국콜마

[2026 세종시 경제 현주소④]
1991년 '직원 4명' 전의면서 첫 생산기지
전례 없던 ODM사업으로 새로운 길 개척
매출 6% 이상 연구 투자, 가파른 성장세
국내 첫 유턴기업으로 세종에 공장 증설
대규모 고용 창출부터 지역 현안도 협력

  • 승인 2026-05-31 08:54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세종시가 자족 기능 확충을 위해 민간 투자 유치에 집중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화장품 ODM 기업인 한국콜마가 지역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으며, 최근 중국 생산 시설을 세종으로 증설 이전하며 국내 첫 리쇼어링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신규 고용 창출과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병행하며 세종시가 자족 도시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KKM. 세종 사업장
한국콜마 세종 사업장. (사진=한국콜마 제공)
"행정수도를 넘어, 자족도시로." 신행정수도로 계획된 세종시의 최대 과제는 자족 기능 확보다.

세종은 43개 중앙행정기관부터 15개 국책연구기관까지 행정·공공 영역의 인프라 이전을 토대로, 관련 서비스 산업이 일찌감치 타 시·도를 압도하며 초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공공행정과 국방, 사회보장 행정 등 세부 영역의 산업 매출액은 인구 39만여 명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11조 원을 기록했으며, 도 단위 지역을 제외하면 서울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올라섰다. 인천과 대구, 부산 등 국내 대도시를 모두 앞서는 수치다.

그러나 행정 인프라 확대만으로는 도시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민간기업의 투자와 이를 통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이견은 드물다.

출범 14년 차를 맞은 세종시 역시 이러한 상황 인식에서 '자족 기능'을 최우선 현안으로 내세우며, 투자유치단 운영과 산업단지 등 인프라 조성, 투자기업 인센티브 지원 등 각종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점차 높아지고 있는 행정수도로서의 위상과 지리적 이점, 신규 교통 인프라 구축계획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까지 작용하면서, 실제 세종에 둥지를 트는 유수의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도일보는 매월 1회에 걸쳐 우리 지역 기업들의 역량과 비전을 소개하며 세종의 산업 생태계 변천사를 기록하고자 한다. 네 번째 순서로는 세종시 출범 전부터 전의면에 둥지를 튼 데 이어 현재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이자 세계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상장사 '한국콜마'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5평 사무실서 직원 4명' 전의면에 둥지=한국콜마는 1990년 5월 윤동한 회장이 설립했다. 그는 '기술과 품질이 최우선인 회사'를 최대 가치로 꼽았다.

이러한 가치 아래 한국콜마는 국내에서 전례 없는 시도에 나선다. 당시 주문자 생산(OEM) 중심으로 체제가 지배하고 있는 화장품 업계에서 제조자 개발·생산(ODM) 개념을 들고 나선 것.

한국콜마는 고객사가 구상하지 않은 제품까지 연구·개발을 통해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ODM은 제조사가 처방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사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제조는 전문사에 맡기는 구조다.

이는 K-뷰티의 '로드숍 화장품' 전성시대에 이어 현재 인디 브랜드 전성기의 토대가 됐다.

하나의 제품 처방(레시피)은 오직 한 고객사에만 제공한다는 '1사 1처방' 원칙도 창업 초기부터 흔들림 없이 지켜오고 있다.

한국콜마의 이러한 가치 중심 경영과 실천은 세계시장에서 '메이드인 코리아'를 신뢰하게 된 주요 배경이 됐다.

시작부터 창대하진 않았다. 한국콜마는 1991년 충남도(현 세종시) 전의면의 5평 남짓한 사무실에 4명의 직원으로 첫 공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신뢰 경영 등을 통해 성장 가도를 달렸고, 2014년 기초화장품 생산기지인 현 세종사업장을 준공한 데 이어 현재는 연간 8억 9000만여 개의 제품 생산이 가능한 세계 최대 수준의 생산기지로 발돋움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지속가능성'=한국콜마는 매년 매출의 6%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전체 직원의 30%를 연구인력으로 구성하는 등 연구개발(R&D) 중심 ODM 체제를 확립했다.

서울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는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연구소를 통합 운영 중이다. 700여 명의 연구원이 최신 트렌드와 혁신 기술을 접목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으로는 특허 출원 1203건, 등록 728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선케어는 국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로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신설해 70여 건의 자외선 차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무기자차와 유기자차 성분을 완벽히 결합한 복합자외선차단제 안정화 기술 등 다수의 최초 기술을 선보여왔다.

생산 공정부터 연구·개발까지 AI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정부 주도의 'AI 팩토리 얼라이언스'에 화장품 기업 중 유일하게 주관 기업으로 선정됐다.

AI 팩토리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스스로 판단해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는 자율화 시스템이다.

한국콜마는 이를 통해 생산계획부터 제조·품질관리·충진·포장에 이르는 전 공정을 모듈화해 공정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95%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속가능성 확보와 환경 측면의 활동도 돋보인다. 한국콜마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 비율을 높이고 매립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그 결과 2024년 기준 폐기물 재활용 처리율 84.8%를 달성했으며, 매립 처리량은 전년 대비 약 57.8% 감소했다.

또 지난 11월 미국 주간지 TIME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tatista가 발표한 '2026 세계 최고 지속 가능 성장기업'에는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해당 평가는 전 세계 산업군 기업 중 환경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약 4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 성장, 재무 안정성, 환경 영향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상위 500개 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1월 종합 점수 81.02점을 기록하며 전 세계 294위, 국내 기업 5위에 올랐다. 국내 화장품 기업 중에서는 한국콜마가 유일하게 2년 연속 선정됐다.

한국콜마 세종공장에서 제품이 제조되고 있다
한국콜마 세종공장에서 제품이 제조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콜마 제공)
▲가파른 성장세…글로벌 기업 우뚝=한국콜마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 2조 7224억 원(전년 대비 11% 상승), 영업이익 2396억 원(23.6%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콜마의 고객사는 4800여 개에 달하며 신규 고객 문의는 매년 전년 대비 50% 증가하고 있다.

수출국 비중은 2025년 기준 프랑스, 미국, 유럽 내 27개국, 일본 순으로 크다. 유럽 전 지역에서 K뷰티의 수요가 높아졌다.

K뷰티를 기준으로는 최근에는 미국을 넘어 중동, 남미 등에서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제1·2공장, 캐나다 공장 등 북미 ODM 기업 중 최대 수준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향후 중남미까지 영업망을 확대하는 글로벌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인디 브랜드들이 아마존·라쿠텐 같은 온라인 채널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판매처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한국콜마는 K-뷰티의 약진과 온라인·오프라인 유통망 강화와 함께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에서는 생산 효율성 중심으로 거점을 재정비하고 있다. 베이징 공장은 철수, 국내 이전을 결정한 반면, 무석공장(연간 5억 5000만 개)에서 중국 내 생산과 대응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첫 유턴 기업' 세종으로…지역 상생 방점=한국콜마의 세종공장은 글로벌 수요 대응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 베이징 공장을 정리하고 생산시설을 세종으로 증설 이전하면서, 국내 첫 리쇼어링 기업(유턴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는 '메이드인 코리아'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 역량을 국내로 집중한 전략으로, 유턴 기업으로서 공장 신증설 비용 최대 50% 보조, 법인세 감면, 고용창출 장려금 등의 혜택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는 36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 만큼,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쌓아온 신뢰를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

꾸준한 외형 성장과 함께 지역 내 고용을 지속 확대해왔으며 매년 100명 이상의 대졸 신입사원을 꾸준히 채용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왔다.

그 결과 2016·2018년 고용노동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두 차례 선정됐고, 2018년에는 일자리 창출 유공 정부 포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정부의 'AI 팩토리 얼라이언' 사업 선정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증설, 약 500여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2024년에는 세종시로부터 성실납세 법인으로 선정됐고, 지난해는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으로서 세종시 기업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꾸준히 소통하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2021년에는 한국콜마 세종 지역소통협의체를 발족해 정기회의를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해 협력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2022년부터는 세종시 전의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관내 저소득층 생필품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동·청소년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콜마는 보건복지부의 아동복지사업 '드림 스타트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하며 지역 공부방과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인재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사업장에 대한 인허가나 규제 개선 등 행정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지역 인재가 정착할 동기를 만들 정주 여건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역 사회를 향해 주거와 교육, 문화 인프라 등 지역의 발전과 기업의 성장, 꾸준한 채용이 선순환하는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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