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과학과 교육의 거인, 조완규 총장님을 영전에 모시며

  • 사람들
  • 뉴스

[추도사] 과학과 교육의 거인, 조완규 총장님을 영전에 모시며

윤은기(백소회(百笑會) 회장)

  • 승인 2026-07-14 09:47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temp_1783984386299.362101094
조완규 총장과 백소회 회원들.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대한민국 과학계와 교육계의 큰 별이자, 시대의 참된 어른이셨던 조완규 총장님의 영면 소식 앞에 깊은 슬픔과 상실감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temp_1783984376067.1354403923
윤은기 백소회 회장과 조완규 총장.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고인의 소천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총장님과 맺어온 오랜 인연을 하나씩 되돌아보니,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총장님의 따뜻한 미소와 고결한 인품이 다시금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저와는 수십 년 동안 깊은 인연을 맺어오시며 제게 크나큰 정신적 유산을 남겨주셨습니다. 오늘, 총장님의 거룩한 업적과 뜻깊은 인연을 되돌아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합니다.

temp_1783984376066.1354403923
조완규 총장의 백수연에서 윤은기 회장이 조완규 총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첫째로, 총장님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세계에 드높인 위대한 과학자이자 교육 행정가이셨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수와 총장으로 재직하시면서 수많은 인재와 과학자를 길러내셨고, "과학 발전이 곧 나라 발전의 동력"이라는 교육자로서의 확고한 신념은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실 때도 변함없이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과학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총장님의 헌신과 선구안이 있었습니다.

temp_1783984376069.1354403923
조완규 총장의 백수연에서 축하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은기 백소회 회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김홍신 작가, 강창희 전 국회의장(2027 충청권 하계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특히, 총장님께서 각고의 노력 끝에 서울대학교 내에 유치하신 '국제백신연구소(IVI)'는 대한민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세계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돕는 나라로 나아가는 위대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제가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로 참여하며 곁에서 지켜본 총장님은, 단순히 학문적 성취에 머무는 분이 아니라 과학을 통해 조국의 위상을 높이고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웅대한 의지를 지닌 존경스러운 거인이셨습니다.

둘째로, 총장님은 교육의 백년대계를 몸소 실천하신 참된 스승이셨습니다.

제가 총장으로 몸담았던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의 학교법인 이사장직을 흔쾌히 맡아주시며,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야말로 기성세대의 가장 큰 보람이자 책무"라고 늘 강조하셨습니다. "교육은 나라를 살리고 인류를 살리는 길이니, 언제 어디서나 보람과 사랑으로 강단에 서야 한다"고 하시던 말씀이 기억에 선합니다. 총장님이 보여주신 깊은 지혜와 헌신적인 성실함은 후학들에게 큰 감동이자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temp_1783984376068.1354403923
윤은기 백소회 회장이 조완규 총장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셋째로, 총장님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은 시대의 지도자이셨습니다.

도산아카데미의 원로 지도자로서 늘 정직과 통합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제가 수년 전부터 '도산 애기애타 지도자과정' 학장으로 봉사할 때도, 총장님께서는 "교육자가 마땅히 해야 할 보람 있는 일"이라며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 자애로운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네번째로, 총장님은 고향과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신 정신적 지주이셨습니다.

정치색을 떠나 국가 발전을 위해 30여 년간 이어온 충청권 사회지도자 모임 '백소회(百笑會)'에서, 고(故) 임덕규 의원님의 뒤를 이어 회장으로서 든든한 중심이 되어주셨습니다. 3년 전, 제게 회장직을 물려주실 때 "이제는 젊은 사람의 패기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등을 두드려주셨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제가 명예회장으로 모신 이후에도 매달 모임에 참석하시어 온화한 덕담으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지난 봄, 우리는 총장님의 백세를 염원하며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축하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때 환하게 웃으시며 "百笑會는 '백 번의 미소'라는 뜻도 되지만, 이제는 '백 세의 미소'로 생각하고 모두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합시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temp_1783984376065.1354403923
조완규 총장과 백소회 회원들.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매일 국제백신연구소로 출근하시고, 여러 조찬모임에서 끊임없이 배우며 후배들을 격려하시던 모습, 매일 1만 보씩 걸으시며 건강을 관리하시던 그 정정하셨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기에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언제나 단정한 복장과 품격 있는 언어, 따뜻한 미소와 뜨거운 애국심으로 국가 원로의 참된 모범을 보여주신 조완규 총장님.

총장님, 이제 땅 위의 모든 짐을 내려놓으시고 영원한 안식 속에서 평안히 쉬시옵소서. 총장님께서 남겨주신 고결한 업적과 뜻, 그리고 따뜻한 온기는 우리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살아남아 앞길을 비출 것입니다.

temp_1783984376071.1354403923
조완규 총장과 백소회 회원들. 사진=윤은기 회장 제공
총장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그 귀한 뜻을 기리며 성심껏 이어가겠습니다.

조완규 총장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존경합니다.

2026년 7월 13일 백소회(百笑會) 회장 윤 은 기 올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광역철도·국도32호선 대체우회도로 건설 '고비 넘었다'
  2. 천안시 인구 71만명 돌파
  3. 교육비 격차 벌어졌는데 장학금은 평균 웃돌아… 대전 대학 엇갈린 지표
  4. 기나긴 공방 끝, 지천댐 건설 동력 확보… 기후부, 충청권 메가프로젝트 용수 수요에 '다목적댐' 추진
  5. "몸무게 23.6㎏ 저는 대전샛, 우주탐험 준비마쳤어요"
  1. 한밭대 총장선거 3파전…‘연구·재정·산학협력’ 해법 경쟁
  2. 충청권 시·도지사 李대통령에 핵심 현안 관철 촉구
  3. 충남대병원 구윤서·권은진 교수, 어지럼 진단부터 치료·재활 플랫폼 개발 착수
  4. '교육예산 확대→축소' 달라진 최교진? 지방교육교부금 개편 파장
  5. 특진·포상 받은 수사, 무죄 나면?… 경찰개혁 ‘사후검증’ 과제

헤드라인 뉴스


기나긴 공방 끝, 지천댐 재추진… 충청권 메가프로젝트 용수 수요

기나긴 공방 끝, 지천댐 재추진… 충청권 메가프로젝트 용수 수요

충남 청양·부여지역에서 장기간 찬반 논쟁이 이어져 온 지천댐 건설이 정부의 추가 검토를 거쳐 다시 추진된다. 당초 지천댐은 홍수 방어에 초점을 맞춰 추진돼 왔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충청권 메가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다목적댐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앞서 박수현 충남지사가 공론화위원회의 결론을 100%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천댐 건설은 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는 27일 신규댐 7곳에 대한 추가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지천댐을 비롯한 5곳은 기존 계획대로 건설을 추진하고, 감천댐(김천)과..

교육비 격차 벌어졌는데 장학금은 평균 웃돌아… 대전 대학 엇갈린 지표
교육비 격차 벌어졌는데 장학금은 평균 웃돌아… 대전 대학 엇갈린 지표

전국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와 장학금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교육투자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대전 주요 4년제 대학에서도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최대 1035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대전 사립대 5곳은 교육비가 교육부의 비수도권 집계치를 밑돈 반면 장학금은 웃돌아 두 지표가 엇갈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7일 공개한 '2026년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년 결산 기준 전국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2곳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072만8000원으로 전년 2020만2000원보다..

"몸무게 23.6㎏ 저는 대전샛, 우주탐험 준비마쳤어요"
"몸무게 23.6㎏ 저는 대전샛, 우주탐험 준비마쳤어요"

저는 대전에서 태어난 대전샛입니다. 45㎝ 키에 몸무게는 23.6㎏, 태양집열판 양팔을 펼쳐도 1m를 넘지 않아 위성 중에 아주 작은 큐브위성이라고 불리지요. 크기가 작다고 얕보지는 마세요. 발사체가 지구를 박차고 우주로 나아갈 때 전해지는 지구 중력 10~30배의 진동을 견딜 수 있고 영하 35도에서도 끄떡없이 작동해 지구의 대전과 소통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10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5호에 탑재돼 우주로 날아갈거예요. 그래서 요즘 제가 태어난 연구실이 무척 바빠졌어요. 제가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 설명해줄게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입 수시 앞 실기준비 ‘구슬땀’ 대입 수시 앞 실기준비 ‘구슬땀’

  • ‘청렴문화 함께 만들어요’ ‘청렴문화 함께 만들어요’

  • ‘온통대전 2.0’ ‘온통대전 2.0’

  • 배롱나무와 유회당 배롱나무와 유회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