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893)] 다시 읽는 찰스 디킨스의 <어려운 시절>

[염홍철의 아침단상 (893)] 다시 읽는 찰스 디킨스의 <어려운 시절>

  • 승인 2020-05-14 12:01
  • 수정 2020-05-14 12:01
  • 신문게재 2020-05-15 19면
  • 유지은 기자유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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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60여 년 전에 출간된 찰스 디킨스의 소설 <어려운 시절>이 새롭게 조명 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요즘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그의 소설에서 어린아이들이 감염병으로 죽는 내용을 다뤘는데, 현재 우리나라도 감염병 때문에 아이들의 개학을 둘러싼 논란이 많지요.

만일 교육의 명분으로 생명을 담보로 아이들의 등교를 강요한다면 산업혁명 당시 영국의 어린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경인류학자 박한선 박사는 디킨스를 '공공보건의 선구자'로 소개합니다.

그는 위생개선, 병원 설립, 의무적 백신 접종에 앞장섰고 상의 군인 지원, 슬럼가 개선과 장애아동 교육도 제안 했지요.

박한선 박사는,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디킨스는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라는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다른 하나는, 디킨스가 이 소설에서 다룬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겪는 다양한 소외와 갈등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형태와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디킨스는 <어려운 시절>에서 가진자들과 사회에서 점점 소외되는 못 가진자들의 적대가 첨예하게 고조되는 와중에 어떤 해소책도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지요.

디킨스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를 비판했는데, 공리주의는 이기적 쾌락과 사회 전체의 행복을 조화시킨다는 사상이었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낸 것일 뿐, 인간의 다양한 개성을 무시하고 진정성을 외면했다는 것이지요.

우리 사회 역시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성장 우선'의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영국 산업혁명 시기를 겪으며 다양한 삶을 분석한 디킨스 작품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전해줍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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