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다문화]'삶의 희망' 선물받은 다문화가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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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다문화]'삶의 희망' 선물받은 다문화가족 인터뷰

초록우산 러브하우스 입주식 가진 서주영씨

  • 승인 2020-07-15 16:06
  • 신문게재 2020-07-16 9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러브하우스 입주식
지난 7월 6일 ‘초록우산 러브하우스’ 입주식을 가진 서주영씨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번에 초록우산 러브하우스"새로 입주를 하게 되었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너무 좋아요. 그런데 걱정도 되고 부담이 되기도 해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 어리둥절합니다.



- 러브하우스는 어떻게 입주하게 되셨나요?



▲지난해 11월쯤 원인불명의 화재로 인해 집이 전부 다 타 버리고 식구들과 어디서 지내야 할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주위분들의 도움으로 화재 난 집을 다시 고쳐서 7개월 만에 입주하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마운 분들이 많아요.



- 그때 당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 있었나요?

▲불이 났을 때 정신이 없으니까 어디에 연락을 해야할지 어떻게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생각이 나질 않았어요. 제일먼저 동사무소에서 알고 연락이 왔고 그다음에 대덕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찾아와 주셨어요. 구청에서 긴급지원으로 숙박비와 생활비를 받아 모텔에서 거주하면서 지냈어요. 집도 없는데 코로나 때문에도 많이 힘들었어요. 가장 어려웠던건 당장 화재가 난 집을 치워야 하는데 돈도 없고 해서 남편이 직접 조금씩 치우기 시작했어요. 그때도 아이들이 가끔씩 따라가서 옆에 있다가 가곤 했는데 눈물이 났어요. 지금도 가장 슬픈건 아이의 얼굴이 타버린 가족사진을 보는 거예요. 혹시나 해서 사진관에 물어봤는데 3년이 지나면 없앤다고 해서 사진을 못걸어 놨어요.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가족이 함께 있었다는 것이예요. 여러 가지로 힘들고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있어주고 서로 응원해주었기 때문에 버틸수 있었어요. 그리고 대덕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도 경제적지원도 해주시고 전문기관에 연계해서 재난심리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 아이들이 현재 집에 잘 적응하고 있나요?

▲지금은 너무 좋아해요. 예전에 좋아했던 물건은 다 사라졌지만 각자의 방이 생기고 원래는 책상도 없었는데 지금은 남편이 책상을 직접 만들어서 방에 놔줬어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수 있고 각자 방이 생겼다고 아이들이 좋아해요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최근 화재가나서 다친 베트남 친구를 보면서 우리는 도와주는 사람도 있었고, 가족이 안전하게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남편과 가끔씩 이야기해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좋은분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어려울 때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우리가족이 받은 관심과 도움을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자고 다짐했어요.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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