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 모두가 겪는 삶과 죽음의 여정 속에서, 사랑과 기억이 어떻게 지탱하고 이끄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시어로 풀어냈다. 그리고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기억과 잊음에 대한 근원적 질문도 던진다.
이 작가는 시집을 상재(上梓)하며 "1월20일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드렸다. 지병 판정을 받은 지 꼭 6개월 만에 어머니와의 이별을 시작한 셈이다. 어머니를 보내드릴 때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수없이 해왔지만, 현실로 다가서니 그 고통은 말로 할 수없이 크기만 했다. 며칠 동안은 어머니의 병환을 생각하면서 시를 썼다"고 회고한다.
그래서인지 시집에는 어머니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인간존재의 취약성, 그 속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힘과 가치를 탐색한다. 시집을 읽는 이들은 어머니의 수레를 끌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삶의 소중함과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강원도 횡성군 서원에서 출생한 이충재 시인은 현재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거주하며 '이충재 시치료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구리=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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