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동문단에서 새롭게 발표된 동시집을 두 권씩, 때로는 세 권씩 묶어서 주제별로 비교 분석한 27편의 특별한 평론이다. 이 책은 최근 몇 년간 발간된 동시집 57권을 다루고 있다.
동양사상이라는 독특한 도구를 통해 동시집을 분석한 평론과 서양철학과 현대적 키워드가 동시집을 분석하는 도구로 사용돼 저자가 현재 문단에서 독특한 동시평론을 쓰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동시집을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등 다양한 동양고전 사상으로 동시를 분석했다. 제자백가 사상에서 성리학에 이르기까지 동양고전 사상의 핵심이 동시와 만나 새로운 질서, 새로운 세계관을 그려냈다.
또한 한 권의 동시집을 펴낼 때 적게는 40편, 많게는 60편의 동시가 수록된다. 저자는 동시집 사이, 작품과 작품 사이, 평론과 평론 사이에서 동시를 만나도록 구성해 어른도 '동시를 이렇게 읽을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특별한 책이다.
한국동시문학회 정진아 회장은 "이도환 평론가는 동시를 어린이의 시선에 묶지 않고 삶의 통찰로 끌어낸 점이 독특하다. 또, 다시 읽고 싶은 책장으로 한 번 더 눈길을 보낸다"라고 서평했다.
이도환 평론가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진 동시들은 어떤 질서들로 엮여 있다. 평론가는 그 질서들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평론가가 찾아내는 동시들 사이의 질서는 시인이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 질서의 정립은 오롯이 평론가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이도환 평론가는 2003년 계간 '아동문학평론' 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 데뷔 후 동화와 동시 등 아동문학에 대한 평론을 써왔다. 또한, 대학에서는 역사를, 대학원에서는 문학을 공부하고 여러 신문사에서 일하면서도 동양고전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며 동양고전을 인용한 다양한 글쓰기를 선보이고 있다.
구리=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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