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집하시설 초기비용 선결 우선과제
복토법 등 신기술 접목 시범사업 필요
중도일보와 대전환경기술개발센터는 ‘깨끗한 대전 가꾸기` 일환으로 생활 폐기물관리의 신기술 동향에 관한 세미나를 공동으로 6일 충남대학교 산학연교육연구관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대전 서남부권 개발과 제2매립지 건설 등 향후 대전시 폐기물 정책 방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폐기물 자동집하시설과 MBT(Mechanical Biological Treatment)시설, 매립지 신 복토 및 차수시설 등 폐기물 처리.처분 방식의 신경향을 소개 대전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 관련 공무원, 설계 및 시공사 관계자들의 기술적 인식을 함양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마련했다.
이에 본보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날 있은 세미나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회에서 거론된 주요내용을 간추려 봤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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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오섭 교수, 이재면 사무관, 이병진 상무, 현재혁 교수, 백운석 팀장 |
주제발표
▲태성건설(주) 부설연구소 김민길 박사
주제: 새로운 매립지 1일 및 중간 복토재개발 현황
-그 동안 복토재는 주로 사질토를 사용했는데 모래, 자갈이 점차 고갈되면서 양질의 복토재를 구하기가 어려워 졌다.
따라서 새로운 복토재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었는데 최근 복토재로 하수슬러지를 이용하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환경신기술 제192호)
이 기술의 핵심 내용은 생석회를 투입 하수슬러지 속의 미생물을 없앤 뒤 고화반응을 통해 하수슬러지 악취의 주요인인 암모니아 가스를 소멸시켜 폐기물 매립에 따른 유해 세균 및 악취를 적정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 복토재 확보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폐자원의 활용을 극대화 각 자치단체 예산을 절감시킬 수 있는 경제적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다.
▲(주)엔백 센트랄석 정영훈 이사
주제: 폐기물 수거 및 운반의 새로운 동향(자동집하시설을 중심으로)
-기존 쓰레기 수거방법은 적치기간이 4~5일 가량으로 수거주기가 길고 침출수, 악취 발생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양이와 쥐 등이 쓰레기 주변에서 서식,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며 수거 시 차량과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그러나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이 시설은 쓰레기를 시설 투입구에 넣을 경우 투입구 하단의 임시 저장밸브에서 쓰레기를 자동 저장 한 뒤 일정시간 동안 악취와 먼지를 제거하고 쓰레기만 외부로 배출되는 원리다.
때문에 쓰레기로 인한 악취가 없고 수거주기가 하루 2회까지 가능해 기존 수거방법 보다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고양이와 쥐의 서식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위생문제가 해결될뿐더러 쓰레기 수거를 위해 불필요한 차량과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태성건설(주) 부설연구소 권기정 연구원
주제: 매립시설 내 침출수 제어를 위한 신기술 동향
-쓰레기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고농도의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어 외부 누출 시 주변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침출수가 외부로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차수시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데 최근 차수시설설치에 고화토 공법이 신기술로 대두하고 있다.(환경신기술 제123호)
이 공법은 현장토와 고화재를 섞어 얻은 고화토와 석고의 팽창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공법(점토 공법, 혼합토 공법) 보다 침출수의 투수성이 감소시키고 원재료를 국내에서 다량 구입할 수 있어 경제적 시공이 가능하다.
침출수 가운데 중금속 제거능력이 뛰어나 환경적으로 안정성이 높고 재료 및 시공 장치에 대한 종합적 기술로 향후 연관된 기술에 대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연구원 김우현 박사
주제: 폐기물 재활용의 극대화를 위한 신기술(MBT 시설을 중심으로)
-폐기물 재활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즉, 자원순환형 폐기물 관리체계를 확립하려면 현재의 폐기물 처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개선의 핵심은 기계적.생물학적 처리방식인 MBT(Mechanical Biological Treatment)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기존 폐기물처리 인프라와의 충돌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 등을 통한 점진적 확산 유도책 도입이 필요하다.
여기서 분리수거가 된 폐기물이냐 아니냐, 가연성 폐기물이냐 불연성 폐기물이냐를 구분해 처리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또 MBT 중간생성물 처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이 시스템 활성화 및 정착을 위한 각종 유인책을 제공하는 등 체계적인 MBT 시스템 개발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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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토론
▲이재면 사무관(대전시 자원순환시설 담당)
-대전시가 지속적으로 폐기물의 재활용을 추진한 결과 배출되는 전체 폐기물의 58.9%가 재활용 되고 있다.
재활용이 이처럼 늘면서 대전시 금고동 위생매립장 수명이 10년 이상 연장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앞으로 폐기물 적정처리를 위해서 시민단체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관 정책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대전시 최초로 서남부권에 설치하려고 검토 중인 첨단시스템 자동집하시설이 도입되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시설의 경우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점과 쓰레기 종류에 따라 분리 배출해야 하는 어려움을 잘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본다.
향후 폐기물 처리가 자원 순환형으로 전환을 하고 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시행되고 이날 토론회에서 나왔던 각종 신기술이 시범사업을 통해서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전시도 오늘 세미나에서 제기된 생활폐기물 관리의 신기술 도입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
▲이병진 상무(태영 환경사업부)
-요즘에는 대부분 공동구에 설치됐지만 과거 도심지에 가면 전력케이블 가공선이 머리 위로 복잡하게 지나가도 불편함을 전혀 못 느꼈다.
그러나 요즘에는 어떠한가. 간혹 밖으로 나와 있으면 상당히 불편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현대인은 그만큼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비용은 더 들어가더라도 깔끔하고 깨끗한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자동집하시설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야 한다.
비용이 들더라도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그러나 이 시설이 갖고 있는 최대 약점인 초기비용 과다 때문에 이를 도입하고 싶어도 섣불리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지자체가 많다.
오늘 같은 토론회를 자주 개최해 학계와 업계의 의견을 교류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쓰레기 집하시설 기술을 어느 지역이나 천편일률적으로 접목하는 경우가 많은 데 도시실정과 소각시설 유무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혁 교수(충남대 환경공학과)
-최근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도입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관심을 끌만한 자료를 소개하겠다.
이미 집하시설이 들어선 용인 수지2지구(340만평)을 기준으로 집하시설과 기존차량을 이용한 쓰레기 수거 방식을 비교해 봤다.
초기비용의 경우 집하시설은 1000억원이 들어가고 차량 수거방식은 17억 6000만원이 들어간다.
연간유지비는 집하시설 15억원인데 반해 차량은 4억 2000만원으로 저렴하다.
운영비 상승률과 기자재 유지보수비 상승률은 각각 5%로 똑같을 것으로 산출됐다.
이를 합산해보면 초기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자동집하시설을 건립한 지 19~20년이 경과하면 차량 수거 방법보다 경제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시설은 쓰레기 수송시설이기 때문에 폐기물 관련법 상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없어 지자체가 자체 조례를 정한 뒤 예산을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백운석 부장(중도일보 시청팀장)
-중도일보는 올해 대전시와 연중 캠페인으로 ?깨끗한 대전가꾸기?를 시행할 예정인데, 오늘 이 같은 행사를 갖게 돼 매우 의미가 크다.
대전가 사용중인 유성구 금고동 제1위생매립장의 경우 현재 음식물 폐기물과 유기성 하수슬러지 반입금지로 1일 약 486톤의 폐기물이 매입되고 있다.
이같은 반입량과 잔여 매립용량을 감안할 때 2023년까지 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2100년부터는 대전시 같이 매립가스 활용발전시설이 있는 곳에선 유기성 하수슬러지의 매립이 재개될 전망이다.
특히 서남부권 개발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주거환경 정비 시에 발생되는 건설폐기물이 매립되면 매립장 수명은 최장 2014년에서 최단 2011년까지 줄게 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로선 오는 2007년부터 제2매립장 조성에 대한 계획수립이 필요한 실정이며, 제1매립장의 경우 매립지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매립장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폐기물 재활용의 극대화를 위한 MBT도입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다.
서남부권에 도입 예정인 자동집하시설의 초기 시설부담과 건설 이후 운영주체가 누가될 것인지도 선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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