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수입 식품이 지역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나타내는 수치다. 저탄소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상 생활에서 소비되는 수입 식품이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눈길을 끈다.
7일 한살림대전생협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쌀과 두부, 빵 등 20여개 품목의 수입 식품과 국내 생산 식품이 유통과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입 식품은 동일 품목의 국내 생산 식품에 비해 최대 50배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먹을거리의 이동거리를 나타내는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와 운송수단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계수를 기준으로 유통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산출한 결과다. 이 산출 방법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생산된 5㎏짜리 오렌지 1상자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약 2590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제주도에서 생산된 귤이 국내 유통과정에서 대략 357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유발하는 것과 비교하면 7배 이상의 차이다. 결과적으로 캘리포니아 산 오렌지 대신 제주산 감귤을 소비할 경우 2230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TV를 56시간 동안 보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다.
동일한 산출 방법으로 계산하면 미국 캔자스 주에서 생산된 밀가루는 약 993g, 국내산 밀가루는 약 17g 정도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유발한다. 이 차이는 형광등을 약 114시간 동안 켜 놓은 것과 같은 차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지역에서도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소비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는 ‘로컬푸드’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가까운 먹을거리’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살림대전생협 관계자는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소비하는 것 자체가 일상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나가는 손쉬운 실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