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은퇴 후 시드니 블루삭스행… “선수로 2년 더 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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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은퇴 후 시드니 블루삭스행… “선수로 2년 더 뛸것”

  • 승인 2010-08-22 15:07
  • 신문게재 2010-08-23 14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내달 2일 18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대성불패' 구대성이 호주에서 제 2의 야구인생을 이어가게 됐다.

구대성은 22일 오후 대전유성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아쉽고 미련도 많이 남지만 이제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걸어온 이 길에서 내려와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며 “은퇴 이후 아이가 공부하고 있는 호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성불패' 구대성 선수가 22일  유성호텔 스타볼룸에서  18년간의 프로생활을 마감하는 은퇴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 '대성불패' 구대성 선수가 22일 유성호텔 스타볼룸에서 18년간의 프로생활을 마감하는 은퇴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구대성은 “호주에 이번에 프로야구가 생기는데 호주야구협회 측에 거기서 선수생활을 조금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승낙해줬다”며 “시드니 블루삭스라는 팀에서 2년 정도 선수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자만 나오면 바로 호주로 가서 팀과 계약을 맺을 계획이지만 내가 스스로 자청한 것이기 때문에 연봉은 사절했다”고 덧붙였다.

“지도자의 길을 갈 생각이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호주 프로야구 역사상 첫 용병으로 활동하는 것이 코치연수를 가는 것보다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2년 동안 호주에서 가족들과 지낸 다음 향후 계획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구대성 선수와의 일문일답.

-한국 프로야구사에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남겼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다. 당시 포수 조경택과 포옹한 사진이 있는데 지금도 그 사진을 보며 생각하곤 한다.

-정민철, 진필중, 송진우 등 라이벌이 많았는데 가장 자극이 됐던 선수는.

▲모두가 라이벌이지만 라이벌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한 시대의 동반자라고 생각했다.

-이치로 빈볼 일화가 유명한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2006년 WBC 당시 이치로가 한국야구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는데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발언이었다. 그래서 배영수와 대기실에서 피칭을 하면 농담 삼아 맞히면 1만 엔을 주겠다고 했는데 배영수가 진짜 맞혔다. 영수한데 잘했다며 1만 엔을 줬다.

-뉴욕 메츠 시절 2루타와 홈 쇄도 장면도 유명한 장면인데.

▲당시 랜디 존슨에게 안타를 홈까지 들어왔는데 사실 아웃인데 심판이 세이프라고 선언했다. 그 때 어깨에 타박상을 입고 보름 정도 쉬게 돼 계속 마이너리그에 머물게 됐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구대성 선수가 가르쳤다고 하는데 어떻게 가르쳤나.

▲사실 류현진이 자꾸 귀찮게 따라다니며 가르쳐 달라고 하기에 가르쳐 줬다. 나도 체인지업을 송진우 선배님한테 배웠는데 류현진은 습득력이 상당히 빠르고 또 자신이 그것을 응용해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냈다.

-류현진이나 김광현 등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인 후배들에게 한 마디 조언한다면.

▲류현진이나 김광현이 어리지만 최고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보다 수준이 높기 때문에, 변화구 한 가지라도 더 개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별명이 많은데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대성불패'라는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 투수로서 처음 붙여진 별명이기 때문이다.

-가장 잊고 싶은 기억은.

▲없다. 굳이 잊고 싶은 것이 있다면 졌던 경기다.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

▲가장 열심히 했다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영구결번 욕심은.

▲없다. 후배들이 잘했던 제 번호를 쓴다면 흔쾌히 내줄 수도 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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