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효]산림은 대체 불가능한 필수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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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효]산림은 대체 불가능한 필수 자원

[금요논단]하영효 산림청 차장

  • 승인 2011-02-17 14:28
  • 신문게재 2011-02-18 20면
  • 하영효 산림청 차장하영효 산림청 차장
▲ 하영효 산림청 차장
▲ 하영효 산림청 차장
물과 공기, 식량은 인류가 생존하는 데 한순간도 없어서는 안되는 자원이다. 이 중에서 식량은 인간의 노력에 따라 경작면적을 늘리거나 생산성을 높여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또 제한적이긴 하지만 대체가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대체가 불가능한 물과 공기는 이와는 전혀 다르다. 물과 공기의 부족은 인류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에게 큰 위협이다.

공기가 자연이 주는 무한한 자원이라고는 하지만 그 질이 문제다. 또 물은 곳곳에서 고갈 상황을 빚고 있을 뿐 아니라 청정한 물을 구하는 것도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물과 공기,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필연적으로 훼손 정도는 심해져만 간다.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를 확보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물과 공기의 원천이 되는 산림의 중요성을 새삼 되새겨야 할 이유다. 이런 점에서 산림이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에 사는 국민이 얼마나 다행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는 아무런 대가없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산림자원을 잘 가꾸고 보전해야만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정성들여 가꾼 숲이 산불이나 산사태 등으로 한 순간에 사라져버리고,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기후온난화 영향 등으로 우리나라도 산림재해가 빈번해지고 대형화되는 추세다. 지난 2000년 동해안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여의도 면적의 28배에 달하는 2만4000여㏊의 산림이 소실됐다. 지난해 9월 초 태풍 곤파스가 서해안을 휩쓸었을 때에는 가로수 등 수목 50여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이와 같이 재해를 입은 산림은 다른 재해처럼 돈으로 단기간에 이전 상태로 환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다시 수십 년 동안 투자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숲을 잘 가꾸고 적극적으로 산림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그러나 산림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산림자원을 육성하는 데 드는 투자는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현재 전체 산림의 68%가 사유림으로 구성돼 있고 1인당 산림소유 규모가 2㏊ 정도에 불과해 산림소유자들이 자신의 산림에 투자할 여건이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긴 시간 동안 돈과 자원을 투자해야 하며, 수익성도 낮은 산림자원 육성과 보호를 위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산림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어렵지만 이것이 우리의 생존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산림의 해다. 산림에 대한 투자와 육성, 보호가 당장에는 큰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각국이 인류의 생존을 위해 산림을 가꾸고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산림청 역시 미래의 녹색자원이자 인류 생존의 필수 자원인 산림을 보전하고 육성하는 세계의 움직임에 앞장서 나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산림이 황폐화되면서 몰락의 길을 재촉한 문명이나 국가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들은 풍부한 산림을 기반으로 문명을 일으키고 산림의 쇠퇴와 함께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는 인류 생존의 근원인 산림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사례로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유효한 진리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에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북한의 경우를 보면 치산치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알 수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 일류 국가도 높은 국민소득은 물론, 품격있고 가치있는 산림이 풍부한 나라, 이를 통해 자연환경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돼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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