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200만명 통계서도 빠졌다

  • 사회/교육
  • 노동/노사

근로자 200만명 통계서도 빠졌다

정부 통계 600만명 '허점'… 학원강사 등 제외 '복지 사각지대' 대전충남 41만 4천명 전체근로자의'35%' 전국평균 웃돌아

  • 승인 2012-04-30 17:56
  • 신문게재 2012-05-01 1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122주년 세계노동절-비정규직 800만, 우리시대의 자화상] 1. 시대의그늘, 비정규직

122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우리 사회의 그늘에 가리워진 비정규 노동실태를 점검하고 해법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한 대학 청소용역노동자로 일하는 A(57)씨는 한달에 10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으며 매년 용역업체와 재계약을 해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A씨에게는 대학을 졸업한 세 자녀가 있지만 이들의 처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 자녀가 모두 중소기업에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A씨는 “자식들이 일은 하지만 비정규직으로 일해 벌면 얼마나 벌겠느냐”며 “당장 생활도 생활이지만 자식들 앞길이 걱정”이라고 한탄한다.

최근 A씨의 경우 처럼 대를 물려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일가족 비정규직' 가정을 적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비정규직 800만명 시대, 우리 사회의 그늘진 자화상이다. 정부 공식 통계상으로 이미 우리사회 비정규직은 6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 통계상에 잡히지 않는 숫자를 포함하면 국내 비정규직 숫자는 이미 8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노동계는 추산하고 있다.

▲정부 통계상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통계청은 매년 두 차례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의 공식 비정규직 통계는 이 조사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실시된 통계청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국내 비정규직 숫자는 599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34.2%다. 비율 상으로는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37%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다소 낮아진 수치지만, 절대 수치로는 2002년 383만 9000명에서 10년 사이 200만명 이상 늘어난 최대치다.

대전과 충남지역 사정도 다르지 않다. 통계청 조사가 실시된 지난해 8월 기준, 대전과 충남 전체 임금근로자는 117만9000명으로, 이 중 41만4000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이상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다.

▲통계의 허점,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국내 비정규직 숫자는 정부 공식 통계상으로도 심각한 수준이지만 노동계가 추산하는 비정규직 숫자는 이를 크게 상회한다. 지난해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정규직 숫자는 이미 800만 명 선을 넘어섰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이미 국내 비정규직 비율이 전체 임금근로자의 47%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 상의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정부 공식 통계와 노동계의 통계상 산출 기준의 차이가 존재한다. 정부 통계에는 근무기간을 정해 놓지 않은 학원 강사나 식당 종업원 등이 비정규직 숫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사내 하청 업체 직원이나 자영업체의 직원들은 아예 정규직 숫자에 포함되기도 한다.

 결국 통계상의 허점이 존재하는 셈이다.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민주일반노조 지역노동조합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아직도 법적인 규제와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 '시루섬 기적의 다리' 14일부터 유료 전환…성인 2천 원
  2. 2030년 완성기 맞는 세종시… 읍면동 활력 도모 방안은
  3.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4. 천안지역 택시 운수종사자 조합, 택시통합·행복콜 폐지 성토...'사회적 합의 우선'
  5. 성심당에 담긴 대전의 시간, 대학생들의 시선으로 풀어내다
  1. 대전 대동2지구 공공분양 계약 부진… LH, 공인중개사 활용 나서
  2.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3. 대전을지대병원 홍준화 교수, 지질·동맥경화 국제학술대회 '미래인재상' 수상
  4. 예산 대술면, 주민 400여 명 함께한 '내꽃향 축제' 성황리 마무리
  5. 대전시, 감사위원장 박희진·홍보담당관 강순욱 임명

헤드라인 뉴스


세종 2031년까지 중앙행정기관 44곳 이전… 행정수도 발돋움

세종 2031년까지 중앙행정기관 44곳 이전… 행정수도 발돋움

정부가 2031년까지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등 44개 기관의 세종 이전을 추진하면서,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도약할 중대한 전기를 맞게 됐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종식하고 세종시를 실질적인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사실상 모든 중앙부처를 집결시키겠단 의지다. 정부는 임시 청사를 활용하는 27개 기관을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나머지 17개 기관은 2031년까지 독립 청사를 신축 후 순차적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행복도시법'상 이전 제외기관으로 규정된 외교·통일·국방·법..

與野 코레일 철도공단 국감 KTX·SRT통합 대립각
與野 코레일 철도공단 국감 KTX·SRT통합 대립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철도공사·국가철도공단 국정감사에선 KTX와 SRT의 고속철도 통합 운행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웠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두 회사의 통합으로 철도 이용객 편의 증대와 운임 인하 효과가 있었다고 호평했다. 반면, 보수야당인 통합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졸속 추진이라고 혹평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통합 운영 시작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이 전년 대비 12% 늘고 수서축 이용객은 28%가량 증가했으며, 국민 교통비 부담도 약 228억원 절감됐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2026] 국감] 지식재산처 국감, `라방 위조상품 판매` 등 쟁점
[2026] 국감] 지식재산처 국감, '라방 위조상품 판매' 등 쟁점

1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지식재산처 국정감사에선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한 위조 상품 판매와 AI를 무단으로 악용하는 상업 서비스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은밀하게 위조상품을 판매했다면 이젠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라이브 방송을 타고 위조 제품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해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한 위조 상품 거래 실태와 지식재산처의 단속 및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위조상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 구직자들로 북적이는 대전 일자리박람회 구직자들로 북적이는 대전 일자리박람회

  •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