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역 외지인 역명 혼란

  • 사회/교육
  • 환경/교통

현충원역 외지인 역명 혼란

  • 승인 2016-06-06 17:02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현충원역서 대전현충원까지 거리 3.03km, 도보로 40분

역명만 보고 대중교통 이용때 낭패 불보 듯



6일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할아버지의 묘소가 안장돼 있는 대전현충원을 찾은 정모(33)씨는 대전지하철을 이용했다가 불편을 겪었다. 노선표와 역사에 표기된 ‘현충원역’만 믿었다가 낭패를 본 것. 현충원역에서 내려 대전현충원을 가기 위해서는 40분 가량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씨는 “대전현충원에 가려고 지하철을 타고 ‘현충원역’에서 내렸지만, 현충원은 없었다”며 “여기저기 물어보다 결국 버스를 다시 타고 이동해서야 현충원을 찾아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전현충원을 찾은 외지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대전도시철도 1호선 개통 당시 특정단체나 개인업체 등의 이름은 배제하고 공공성을 최대한 살려 역명을 선정했다.

도시철도 1호선의 현충원역(한밭대) 역시 알아듣기 쉽고, 부르기 쉽고 지역의 역사성과 향토성이 밴 명칭을 정한 것이다.

하지만, 대전을 처음 찾는 외지인들은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현충원역에서 국립대전현충원까지 거리는 3.07km나 떨어져 있으며,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버스로 추가 환승을 해야 한다.

더욱이 현충원역에서 도보로 갈 경우 약 46분이 걸린다.

특히 6일 현충일의 경우 참배객들을 위해 현충원역~대전현충원까지 운행되던 셔틀버스가 월드컵경기장 남문, 노은농수산물시장 중문, 월드컵경기장 지하철역 7번 출구 등 3곳으로 변경돼 운행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현충원역은 대전국립현충원과는 동떨어져 있어 쉽게 이용해야 하는 대중교통 역명으로는 부적합 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자치구와 주민들은 기존 역 이름에 익숙하다 보니 이를 바꿔야 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반면, 이를 잘 모르는 외지인들은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박모(29ㆍ여)씨는“대전도시철도 1호선 역명에 ‘현충원역’이 있지만 현충원을 찾는 이들이 노선도만 믿고 현충원을 찾아가려면 낭패를 보기 쉽다”며 “당초 어떤 이유로 역사 명칭을 선정했는지 모르지만, 현충원역의 경우 승객들과 외지인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2. [기획] 의정부시, 우리동네 정책로드맵 ‘장암동편’
  3.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4. 첫 대전시청사 복원활용 탄력 붙는다
  5.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1. '세종시=행정수도' 진원지, 국가상징구역...공모작 살펴보니
  2.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3. 충남도 청렴 파트너 '제8기 도민감사관' 출범
  4. 헌법파괴 비윤리적 2025 인구주택총조사 국가데이터처 규탄 기자회견
  5. 홀트대전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 대전아동기관단체와 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대출 증가와 폐업률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의 자영업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가 차..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속보>=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 운영할 '컨트롤타워'가 내년 상반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 중단 등 재정난 속 17개 주민 거점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부실 문제를 지적한 중도일보 보도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도일보 11월 19일자 4면 보도> 세종시는 2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거점시설 운영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보는 10년 차 세종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5곳이 폐쇄한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 투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