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11월19일:12년 전 수능 괴담이 현실로... 광주, 휴대전화 컨닝 ‘파장’

  • 중도자료실 (J Archive)
  • 오늘의역사

[오늘의 역사]11월19일:12년 전 수능 괴담이 현실로... 광주, 휴대전화 컨닝 ‘파장’

  • 승인 2016-11-18 20:00
  • 김은주 기자김은주 기자
▲ 수능시험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db
▲ 수능시험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db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능은 수험생들만의 시험이 아니라 국가적 연례행사가 된지 오래다. 온 나라 국민이 수험생과 함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시험을 보기 때문에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중 으뜸은 바로 듣기 평가 시간에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는 것이다. 올해도 오후 1시 5분부터 약 35분간 소음 발생을 막기 위해 항공기들이 이륙하지 못했으며, 비행중인 항공기들은 상공에서 대기해야 했다.

하늘만 아니라 땅에서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지각하고 갇히고, 여기저기서 시험장에 늦은 학생들의 곡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사는 수험생은 아파트 현관문이 잠겨 119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고,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들었다 지각할 뻔 한 학생을 경찰이 신속하게 시험장에 도착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시험 도중에도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재수생이었던 한 여학생의 도시락 가방 안에서 어머니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리는 바람에 1교시가 끝난 뒤 귀가 조치 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은 줄도 몰랐기에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고사장에 휴대전화를 절대 반입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12년 전인 2004년 11월 17일 실시된 수능시험에서 발생한 부정사건 때문이었다.

중학교 동창 사이였던 수험생들은 구형 휴대전화기 2대를 몸에 부착하고 시험을 보던 중 정답 번호 숫자만큼 두드려 전달하면 고시원에 대기 중이던 후배들이 전달받은 답안 중 다수의 답안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식으로 알려줬다.

이들은 시험 전날 예행연습까지 마쳤으며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미 인터넷에서는 ‘수능에서 핸드폰으로 부정행위를 하려 한다’라는 괴담이 확산되기도 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려했지만 시교육청에서 반대했고 결국 사건은 일어났고, 이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알고도 당했다는 데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부정행위자 314명의 수능 성적이 무효 처리됐으며, 이후 수능에서 부정행위 방지책이 강력하게 시행되기도 했다.

시험의 무게는 언제나 무겁다. 그 버거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편법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통하는 세상이라면 시험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리라. 1년간 고생하며 정정당당하게 시험을 치른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은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이상 아닌 현실적 선택지
  2. 배재대 지역민과 함께하는 '2025년 연자골 대동제' 막올려
  3. 공식 선거운동 시작
  4. 대전 공동관리아파트 부지 기술사업화 메카로 재탄생하나… 과기계 시선집중
  5. 이재명 "충청이 선택하면 이긴다…행정수도·과학도시 약속"
  1. 준공 30년 넘은 대덕·유성소방서 이전요구 봇물…"검토중"
  2. 대전서 지지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 대선 선거운동 첫 날 대전 찾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4. 농협 세종통합센터·연서농협 합심, 농촌 일손돕기 눈길
  5. 대전 대덕구 상가 화장실서 성폭행 시도 30대 남성 구속

헤드라인 뉴스


`대전 D-도약 펀드` 조성 착수... 민관이 함께 지역산업 투자 나선다

'대전 D-도약 펀드' 조성 착수... 민관이 함께 지역산업 투자 나선다

대전시가 2000억 원 규모의 '대전 D-도약 펀드' 조성에 착수하는 등 지역 전략산업과 첨단기술 기반 기업 육성을 위한 민·관협력 구축에 나섰다. 시는 1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하나은행 및 대전투자금융㈜과 총 2000억 원 규모의 대전투자금융(주) 제1호 모펀드인 '대전 D-도약 펀드' 조성을 위한 출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1000억 원을 출자하고, 대전투자금융㈜은 대전시가 선정한 6대 전략산업(ABCDQR) 및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간접 출자 및 직접투자를..

홍준표 지지모임은 이재명을, YS 차남 김현철은 이준석 지지선언
홍준표 지지모임은 이재명을, YS 차남 김현철은 이준석 지지선언

6·3 대선 공식선거 운동 둘째 날, 홍준표 지지모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홍준표 지지모임은 '홍사모'와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홍준표캠프SNS팀’ 등의 회원들은 13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 기구에 의해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직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당이 정상적인 당인가"라며 이재명 후보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뒤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그간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

[펫챠] 챗GPT로 쓴 글 `유기견의 삶`… 가정의 달 맞아 `가족` 의미 되새겨
[펫챠] 챗GPT로 쓴 글 '유기견의 삶'… 가정의 달 맞아 '가족' 의미 되새겨

대전에서는 해마다 1600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이 발생한다. 이들 중 3분의 1 가량은 동물보호센터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센터에서 이름 없이 번호로만 불리며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견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들이 하루빨리 새로운 이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을 기사에 담아봤다. 다음은 챗GPT에게 '주인에게 버림받아 거리를 떠돌다 구해져 동물보호소에 입소하게 된 강아지의 사연 글을 작성해줘'라고 요청한 결과로 작성된 글이다. 이 글은 누군가의 반려동물이자 가족이었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선관위, 투표를 통한 국민 화합 캠페인 실시 대전시선관위, 투표를 통한 국민 화합 캠페인 실시

  •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 대전서 지지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전서 지지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 공식 선거운동 시작 공식 선거운동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