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코 ‘기공’ 움직임 조절하는 단백질 발견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식물의 코 ‘기공’ 움직임 조절하는 단백질 발견

  • 승인 2016-12-07 02:00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GLR3.1,GLR3.5 칼슘채널이 세포 내 칼슘 및 식물발달에 미치는 영향.
▲ GLR3.1,GLR3.5 칼슘채널이 세포 내 칼슘 및 식물발달에 미치는 영향.


IBS, GLR3.1/GLR3.5 단백질 칼슘채널 식물 생장과 밀접한 관련 있어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이고 산소와 물을 내보내는 통로인 ‘기공’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식물노화ㆍ수명연구단 곽준명 그룹리더(DGIST 뉴바이올로지 교수) 연구진이 모델식물인 애기장대를 이용해 공변세포에서 ‘GLR단백질(GLR3.1/GLR3.5) 칼슘채널’을 처음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특정 아미노산이 이 칼슘채널을 활성화해 세포로 칼슘이온(Ca2+)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을 전기ㆍ생리학적 방법으로 입증했다.

공변세포는 빛ㆍ수분ㆍ이산화탄소ㆍ온도 등 다양한 조건에 반응해 기공을 열고 닫는 역할을 한다.

공변세포 세포막에 있는 칼슘채널이 열려 칼슘이온이 공변세포 안으로 들어오면 일련의 세포신호 반응을 거쳐 세포 내 삼투압이 떨어지고 공변세포 속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 부피가 줄어 기공이 닫히게 되는 것이다.

기공은 식물의 잎 표면에 미세한 구멍으로 평방센티미터(1㎠) 당 수만개씩 있다.

식물은 기공을 통해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이고, 광합성 부산물인 산소와 물을 대기 중으로 내 식물이 숨을 쉬는 ‘코’로 불린다.

이러한 기공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세포 메커니즘은 식물의 생존과 생장에 필수적이다.

그 중 칼슘이 가장 중요한 작용 인자로 알려졌다.

세포 내 칼슘이온은 동식물 세포 모두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신호전달 물질로, 공변세포 내 칼슘이온 농도는 특히 기공을 닫는데 관여해 식물의 수분 유출을 막는다.

그러나 공변세포 내 칼슘이온의 통로인 칼슘채널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GLR 단백질로 이뤄졌을 것이라 추정됐던 새로운 칼슘채널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아미노산 20가지를 애기장대 잎에 적용했다.

그 결과, L형 메티오닌(L-Methionine) 아미노산이 GLR3.1과 GLR3.5 단백질로 이루어진 칼슘채널과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R3.1/GLR3.5 유전자가 정상인 공변세포와 두 단백질의 해당 유전자를 뺀 돌연변이체 공변세포를 만들어 각각 L-메티오닌을 처리하고 관찰하자 정상 공변세포에서는 칼슘이 이동하면서 생기는 전류가 세포막에 흐르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두 유전자가 결여된 돌연변이체 공변세포에서는 칼슘의 이동에 따른 전류가 검출되지 않았다.

즉, L-메티오닌이 GLR단백질로 이루어진 칼슘채널을 열리게 해 세포 내로 칼슘이온을 유입하게 하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6일 셀 (Cell) 자매지인 ‘셀 리포츠 (Cell Reports)’에 게재됐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 곽준명 IBS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그룹리더.
▲ 곽준명 IBS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그룹리더.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3.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4.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5.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1.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2.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3.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5.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