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따라다니는 돌연사 위험…"업무과중 개선돼야"

  • 전국
  • 지역 연합속보

집배원 따라다니는 돌연사 위험…"업무과중 개선돼야"

  • 승인 2017-06-09 22:05
집배원 따라다니는 돌연사 위험…"업무과중 개선돼야"



(가평=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또 한 명의 집배원이 돌연 목숨을 잃었다. 지난 8일 오전 7시께 경기 가평우체국 휴게실에서 집배실장인 용모(5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빗속에서도 택배를 나르던 용 집배원은 이날 꼭두새벽 출근해 잠시 휴식을 취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용 집배원은 올해 들어 유독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1일, 가평우체국 동료였던 김모(49) 집배원이 토요일 택배 업무를 하다 빌라 계단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숨졌다. 약 3개월 후 또 다른 동료가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충원은 없었고, 동료를 잃어 슬퍼할 겨를도 없이 용 집배원은 이들의 공백을 메꿔야 했다.

집배원의 돌연사는 가평우체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우체국에서 이 같은 비극이 잊을 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충남 아산의 한 우체국 소속 곽모(47) 집배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차 부검 소견상 사인은 동맥경화였다. 2월에도 아산 한 우체국의 조모(45) 집배원이 숨졌다. 일요일에도 출근해 우편분류 작업을 했던 조 집배원은 결국 월요일에 출근하지 못했다. 이들 모두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 11명의 집배원(위탁집배원 포함)이 숨졌다. 이중 심근경색, 혈관질환, 뇌출혈 등으로 숨진 집배원은 5명이다. 돌연사는 아니지만, 유서에 업무의 과중함을 토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집배원도 있었다.

현장에서는 '사람 잡는' 업무 강도가 잇따른 돌연사의 배경이라고 지적한다.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집배원들의 초과근무 세부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집배원의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55.9시간, 연평균 약 2천 800시간으로 일반 노동자보다 매주 12시간 이상 더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토요일에도 택배를 배송하는 '토요택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우정사업본부는 주5일 근무 정착을 위해 2014년 집배원 토요일 휴무제를 실시했지만, 1년 2개월 만에 토요 택배를 다시 시행했다.

집배노조 관계자는 "주말에 가족과 길게 시간을 보내며 주중 쌓인 피로를 풀어야 하는데, 토요일에도 쉴새 없이 일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점차 병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인 가구의 증가와 수신인을 직접 만나야 하는 등기 업무의 활성화 등도 업무 강도가 강해진 요인으로 파악된다.

집배원들의 잇따른 안타까운 소식에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초 차량배달 확대, 근무시간 단축, 중간 거점 확대 등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후에도 집배원의 안타까운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집배원들은 결국 인력 충원을 통해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집배노조 관계자는 "가평의 사례에서 보듯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인력 충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집배 업무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만큼 이에 맞는 적절한 인원충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jhch79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오월드 늑대 '늑구 탈출' 대전시장·도시공사 사장 사과…"재발방지 대책 수립"
  2. [인터뷰]노금선 실버랜드 원장(선아복지재단 이사장)
  3. [썰] 김제선,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화 설득?
  4. [결혼]이광원 전 대전MBC 국장 자혼
  5. 김제선, 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후보 확정… "중구다운 새로운 발전의 길"
  1. [현장취재]윤성원 한남대 총동문회장, 제38대 이사회 및 교류회 개최
  2. [현장에서 만난 사람]강형기 (사)한국지방자치경영연구소 이사장
  3. [현장취재]대전크리스찬리더스클럽 4월 정기예배
  4. "노인을 대변하는 기자 되길"… 2026년 노인신문 명예기자 위촉
  5. 대전·세종·천안·홍성·청주지역공인회계사회, 17일 본격 출범

헤드라인 뉴스


종전 기대감에 `1조 클럽` 회복…코스닥 왕좌 경쟁도 `치열`

종전 기대감에 '1조 클럽' 회복…코스닥 왕좌 경쟁도 '치열'

중동 전쟁 충격으로 급감했던 국내 증시 '1조 클럽' 상장기업 수가 최근 종전 기대감의 확산으로 주가가 반등하며, 전쟁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 충청권 기업 3곳이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상장사(우선주 포함)는 총 377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종목은 253개, 코스닥은 124개다. 시가총액이 10조 원 이상인 상장사는 76곳으로 조..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재건축 입안제안… 유성구 `최종 수용 결정` 통보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재건축 입안제안… 유성구 '최종 수용 결정' 통보

대전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입안 제안'을 유성구가 '최종 수용 결정'을 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엑스포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17일 유성구로부터 재건축 추진을 위한 지구지정 신청서에 대한 '최종 수용 결정'을 통보받았다. 즉, 재건축 예정 지구로 인정됐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추진준비위원회는 추진위원회 구성 신청 절차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추진위가 정식으로 승인되면 재건축 기본법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공적 기구로 격상돼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게..

"저렴한 식당 없나"... 대전서 소비 지출 최소화 거지맵 활성화
"저렴한 식당 없나"... 대전서 소비 지출 최소화 거지맵 활성화

식자재 가격 인상과 외식물가 상승으로 대전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유하는 '거지맵' 사용이 20·30 세대 사이에서 붐처럼 일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상과 가장 밀접한 소비 중 하나인 외식비를 1만 원 이하에서 해결하려는 이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가격에 지출을 맞추는 소비패턴을 보인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제공하는 가격정보시스템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대전 주요 외식 품목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대부분 항목에서 인상됐다. 가장 큰 인상세를 이룬 품목은 김밥으로, 2025년 3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