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내포가 낳은 위대한 전통예인 한성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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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내포가 낳은 위대한 전통예인 한성준 재조명

명무 정승희 박재희의 한성준-한영숙류 명품 걸작 재발견 불교문화의 성지, 서산 가야산 보원사지에서의 이색적인 무대

  • 승인 2017-08-31 00:15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 장한가
▲ 장한가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회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주최하는 제4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이 오는 9월13일, 25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산 보원사지 등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은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1874∼1941) 탄생 140주년을 맞아 한성준 춤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창조적 자산화를 위해 지난 2014년에 창설되었으며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한성준은 충남 홍성의 세습무가 출신으로 8세 때 춤과 장단, 줄타기 등 민속예능을 익히고 내포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서울무대에 입성해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 명성을 얻었다.

또한 1930년대 후반 근대 전통예능교육의 산실인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창립해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양식화하는 업적을 남겼으며, 그의 문하에서 손녀딸 한영숙을 비롯 강선영·이동안·김천흥·장홍심 등 기라성 같은 전통춤꾼들이 배출됐고, 신무용가 최승희·조택원에게 영향을 끼쳐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자양분을 제공했으며, 명실공히 우리 춤의 시조이자 화수분과 같은 인물이다.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은 창설 첫 해부터 한성준 춤에 내재된 지역 무형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브랜드화하는 작업에 매진해 왔으며, 이는 새 정부의 화두이기도한 지방분권 및 지역균형 발전에 지역 고유의 무형문화자원이 기여할 효과에 대한 선구적인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충남 홍성 출신의 전통예인 한성준은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설파한 내포의 인문지리적 특성을 고스란히 몸짓에 투영해 근대 전통춤의 공연미학을 정립한 혁신적 세계관의 소유자였다.

제4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은 “한성준의 춤, 거장의 숨결”이라는 타이틀로 한성준 춤의 스펙트럼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로 꾸며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중견무용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공연무대, 렉쳐프로그램으로 준비된 한성준예술상 수상자 초청공연, 학술세미나, 기록집 발간 등 다채롭게 구성됐고, 아울러 충남 내포지역을 근간으로 한 한성준-심화영 전통춤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무대가 서산 가야산 보원사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최되는 ‘우리 춤의 맥,혼,몸짓’은 중견무용가들이 출연하는 전통춤 명작공연으로 꾸며진다.

이노연 전 국립남도국악원 예술감독을 비롯 임현선 대전대 교수, 윤미라 경희대 교수, 이정희 도살풀이춤보존회 회장, 여미도 국립무용단 명예단원, 전은경 전 삼성무용단 안무자, 김용철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평호 전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충한 전라북도관광재단 예술감독, 이애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홍지영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안무자 등 11명의 춤꾼이 출연해 전통춤의 대향연을 펼친다.

‘위대한 유산, 명작명무’는 한성준-한영숙류 걸작을 재발견하는 무대로 정승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박재희 청주대 명예교수가 출연한다. 단아하고 정갈한 중도의 미가 서려있는 한성준-한영숙류 전통춤의 진면목을 선사한다.

또 국가로부터 무형문화재 ‘보유자 후보’칭호를 받았던 강선영가의 이현자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조교, 이매방가의 정명숙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전수조교가 출연한다.

‘보유자 후보’칭호는 전수조교로 통합되면서 무형문화재 전승체계에서 사라졌으나 그분들은 도제식 학습방식으로 춤을 배우고 익혀 일가를 이룬 우리 춤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번 무대엔 일평생 춤을 보듬고 지켜온 ‘보유자 후보’ 원로무용가에 대한 헌정의 의미와 함께 그분들의 춤인생을 기억하고 환기하자는 취지가 깃들어 있으며, 아울러 한국 남성명무 신 삼인방, 채상묵 한국전통춤협회 이사장, 최종실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임관규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등이 출연하여 고품격의 무대를 선사한다.

‘한성준예술상 수상자 초청공연’에는 ‘국무, 국수호의 예술세계’가 펼쳐지며, 제2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인 국수호의 예술세계를 매개로 한성준의 예술혼을 재음미하고 우리 춤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는 무대로, 공연·영상·학술담론이 함께하는 신개념의 렉처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시대 최고 문화지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을 비롯, 유영대 고려대 교수, 김태원 무용평론가,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이 참여해 인문학적 춤담론의 장이 펼쳐지고, 한성준에서 조택원, 송범 등 근현대 한국 남성춤꾼의 정통 예맥을 잇고 있는 국수호의 예술세계가 집중 탐색된다.

아울러 25일에는 무대를 충남 서산으로 옮겨 ‘천년의 유산, 보원사지에서 춤을 만나다’행사가 이어진다. 불교문화의 성지, 서산 가야산 보원사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서울과 서산지역 전통예술인, 스님이 함께 하는 이색적인 무대로 마련된다. 내포제 내지 중고제 전통예술의 중심 축인 한성준-심화영 전통춤을 재발견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날 공연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법고 실력을 자랑하는 보원사 주지 정경스님의 ‘불타고’를 시작으로, 김복희 한양대 명예교수의 ‘삶꽃, 바람꽃’, 박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학춤’, 김용철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바라춤’등이 공연된다.

특히 이애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이권희 국악협회서산지부장이 이끄는 뜬쇠예술단(출연 이권희, 서승연, 김동학, 김호, 편도승, 노길호)의 ‘마딧길(대북&모듬북)’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천년의 유산이 살아 숨쉬는 가야산 보원사지 사찰무대 공연은 유서 깊은 절터라는 유형문화유산과 우리시대 명인들이 펼치는 무형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지는 흔치 않은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최되는 제4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에는 한성준 전통춤의 예맥을 잇는 충청권 무용가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우선 한성준에서 한영숙으로 이어지는 ‘태평무’의 최고 경지를 자랑하는 박재희 청주대 명예교수와 그의 직계제자인 홍지영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안무자가 역시 한영숙류 ‘태평무’로 무대에 서며,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대전대 임현선 교수는 한성준에서 강선영으로 이어지는 ‘태평무’를 선보인다.

한성준과 더불어 근대 전통가무악을 보존 계승하는데 헌신한 서산의 심정순가의 예맥을 잇는 이애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는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서산 보원사지 공연에 동시 출연하며, 이애리 씨는 중고제 승무의 원 보유자 고 심화영 명인의 손녀딸로 이번 국립극장 공연은 그의 본격 서울무대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근대 전통가무악의 명가인 심정순 집안은 5대에 걸쳐 7명의 예인을 배출한 최고의 국악명문가이자 중고제 판소리 맥을 이어온 종가로서 홍성 출신의 한성준과 깊은 교유를 맺으며 일제강점기 조선의 전통예술을 보존 계승하는데 큰 업적을 남겼으며, 국민가수 심수봉이 심정순가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12월 2일 ‘한성준-한영숙류 전통춤의 미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한성준의 춤 거장의 숨결, 기록화의 여정’ 기록집이 발간된다. 주최측은 공연·학술·기록의 삼위일체로 접근하여 공연문화의 새로운 전형을 창출해온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창설 원년의 초심을 그대로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충남 내포 출신 명무 한성준 재조명을 화두로 4년째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을 개최하고 있는 성기숙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회장은 서산 출신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서울시 문화재위원, 한국춤평론가회 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 바라춤
▲ 바라춤
▲  학춤
▲ 학춤
▲ 이권희 뜬쇠예술단
▲ 이권희 뜬쇠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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