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서 예비지정된 대학은 충남대·공주대(통합)를 비롯해 한남대, 한밭대, 순천향대, 한서대, 연암대 등이다. 2023년과 2024년 두 번에 걸친 글로컬대 선정에서 충청권 대학들의 성적은 부진하다. 충청권에서 선정된 곳은 건양대(충남), 충북대·한국교통대 통합 모델(충북) 두 곳뿐이다. 대구·경북 5곳, 부산·울산·경남 6곳, 전남·전북 4곳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관심은 1·2차 글로컬대 사업에서 사실상 한 곳도 본지정을 받지 못한 대전권 대학의 선전 여부다. 통합 모델로 재도전에 나선 충남대·공주대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충남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선 통합학교명·대학본부 위치·통합 비용 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공주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교명 및 교직원의 신분 보장·대학본부 위치 등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다고 한다.
9월 글로컬대 본지정을 결정할 실행계획서 제출을 얼마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양 대학 구성원의 통합에 대한 동의 없이 마지막 글로컬대에 선정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양 대학은 구성원으로부터 제기된 우려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실행계획서의 내용은 어차피 밝혀질 사안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 지역대학의 위기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국립대라고 해서 비껴가지 않는다. 양 대학 통합에 대한 불가피성과 대학이 직면한 위기를 학교 구성원들이 공유한다면 합의점을 찾지 못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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