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13)] 한국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장면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913)] 한국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장면

  • 승인 2020-06-11 11:16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2020042101010011849
역사에는 명암이 있지만, 우리 역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장면은 '3배 9고두례'였다고 생각합니다. 떠올리기도 싫지만, 그 굴욕적인 장면을 상기함으로써 정치를 똑바로 해야 한다는 촉구를 해 봅니다.

조선 인조 15년 병자호란이 발발한지 45일 만에 국왕 인조는 항복을 결정하고, 그동안 항전해 왔던 남한산성을 나와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 예식을 거행합니다.

국왕은 왕이 입는 곤룡포를 벗고 평민의 옷으로 갈아입은 후 어가에서 내려 2만 명의 적병이 도열하고 있는 사이를 걸어 청나라 황제를 향하여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조아리'는 이른바 '3배 9고두례'라는 치욕적인 항복례를 실시하였습니다. 당연히 그 예를 행하는 동안 인조의 이마에서 피가 철철 흘렀겠지요. 이보다 더한 굴욕적인 장면이 어디 있겠습니까? 청나라 군대는 조선의 여성들을 겁탈했지만 조선은 아내와 딸들을 지켜주지 못하였습니다.

왜 이처럼 나라를 초라하게 만들었을까요?

병자호란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 40년도 채 안되어 일어났는데 선조에서 인조까지 이어지는 37년 동안 임진왜란의 험한 전란을 역사의 교훈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백성을 위한 정치는 뒤로 한 채 정쟁에 눈이 멀었던 것이지요. 임진왜란을 실질적인 종식시킨 주인공들은 일반 백성들이었는데, 전쟁이 끝나고 포상을 할 때 큰 공을 세웠던 천민들의 공로를 인정해 주지 않았고, 오히려 왕과 함께 도망쳤던 사람들에게 상을 내렸던 것입니다.

이런 비극의 역사는 한일합방까지 이어져 결국 조선왕조 500년은 막을 내리고 말았지요.

세종과 같은 성군도 있었지만, 백성을 섬기지 않은 왕과 자신들의 기득권만 챙긴 양반들이 만들어낸 슬픈 역사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다목적실용위성 6호·누리호 5호 발사 앞둔 항우연 가 보니
  2. 대전지검 검사 24명 공석 등 검찰 인력유출 심각…기소사건도 2년새 43% 감소
  3. 대전안전공업 화재, 본격 원인조사 위한 철거시작
  4. 고유가 '직격탄' 교육현장 긴급 지원… 숨통 트이나
  5. “아파트 옮겼으니 퇴직금 없다”… 경비노동자 울리는 용역구조
  1. "통합대학 교명 추천 받아요"…충남대·공주대 새 간판 달까?
  2.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3.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4.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5.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선거 때마다 장밋빛 청사진…끝나면 찬밥신세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쟁점 "의결 멈출 이유 없다, 정면 돌파"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쟁점 "의결 멈출 이유 없다, 정면 돌파"

세종시의 법적 지위를 행정수도로 규정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두고 국회 공청회가 예고되면서 쟁점 사항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회에선 위헌 소지와 국민적 공감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는데, 현재 세종시의 달라진 사회적 인식과 관습 헌법의 모순 등을 고려할 때 심의와 의결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는 여·야 간사 합의를 통해 오는 5월 7일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발의된 특별법 5건(황운하·강준현·김종민·김태년·엄태영·복기왕 등 대표 발의, 발의순)의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 시공한 원평종합건설 눈길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 시공한 원평종합건설 눈길

한 달가량 통제됐던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가 전면 개통되면서 공사를 진행한 (주)원평종합건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공사는 원촌육교 진입 램프 구간 보강토 옹벽의 지하 침하와 배부름 현상으로 보수·보강 형태로 진행됐으며, 개통 시점까지 앞당기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3월 30일 통제됐던 원촌육교 일원 보강토 옹벽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전면 개통이 이뤄졌다. 당초 개통 시점은 5월 1일로 예정됐지만, 공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면서 3일 앞당겨..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말로만 균형발전…더 쪼그라든 지역
[6·3 지방선거, 충청의 내일을 묻다] 말로만 균형발전…더 쪼그라든 지역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

  • 지방선거 사전투표 제1차 모의시험 지방선거 사전투표 제1차 모의시험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