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23)] 대중에게 영합이 아니라 공감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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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923)] 대중에게 영합이 아니라 공감을 얻어야 한다

  • 승인 2020-06-25 11:11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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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로 유명한 강제규 감독의 강연을 들은 바 있습니다. 그는 "어떤 분야든 대중과 결합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간단한 메시지였지만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자신의 철학과 선호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은 대중과의 결합도가 떨어지고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2016년에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 작사가 겸 작곡가인 밥 딜런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여되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그것이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그 결정이 문학의 형식이 아닌 대중의 감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노벨상을 받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그를 선택한 것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밥 딜런 자신도 "만약 누군가가 제게 노벨상을 수상할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해도 저는 그 가능성을 제가 달 위에 설 확률 정도로 생각했을 겁니다"라고 말했지요. 노벨상 수상 소식을 '길 위에서' 들었고, '그것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노벨상 선정위원회는 선정 이유를 '미국 음악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냈다'고 설명했지요.

대중은 형식을 따지지 않습니다. 유명한 시인의 글이든 대중음악의 가사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 작품에서 대단한 감동과 공감을 얻는다면 그것으로 열광을 하는 것이지요. 밥 딜런의 음악은 수많은 경계를 허물었는데,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문학의 정의라는 경계도 허문 것입니다.

이 땅의 정치인들도 밥 딜런으로부터, '대중에게 영합하기 보다는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철학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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