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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죽임을 당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되는데, 약 60퍼센트가 남편이나 애인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무시당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사회학자 김찬호 교수는 모멸감은 "존재 가치가 부정당하거나 격하될 때 갖는 괴로운 감정"이라고 정의 했습니다. 모멸감과는 조금 다른 감정이지만 수치심은 "자신의 품위나 체통을 훼손시키는 상황 속에 있다는 것을 의식할 때 생기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지요. 따라서 모멸감이나 수치심은 자신의 존재 가치가 부정되거나 비판을 받을 때 일어나는 감정으로서 인간에게 가장 인내하기 힘든 괴로운 경험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감정은 상대가 있을 때 일어납니다. 물론 그것은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반성, 그리고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느낄 때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 상대의 반응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지요. 남루한 옷을 입었을 때 누가 본다면 창피함을 느끼지만 혼자 일 때는 전혀 그렇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수치심이나 모멸감은 '죽음에 가장 가까운 상태'라고 표현하고 있고, 김찬호 교수도 이것을 인정하면서 다른 어떤 감정보다도 '파괴적인 속성'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작은 치욕을 마다하는 사람은 큰 공을 세울 수 없다"는 중국의 사상가 귀곡자의 말이나, "타인의 모욕을 받으면서 내가 누구인지를 깨달을 수도 있다"는 김찬호 교수의 조언을 수용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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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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