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교육 주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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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교육 주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대처법은?

이한복 당진중 교장

  • 승인 2020-08-04 09:22
  • 수정 2021-06-24 13:50
  • 신문게재 2020-07-31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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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복 당진중 교장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인류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학교 교육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갑작스럽게 온라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한 학기가 끝나가는 현시점에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온라인 교육이 장기화됨에 따라 그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표준들이 바뀌어 새로운 표준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의 주체들은 이러한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 보기로 하자.

우선, 등교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 혼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은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 첫 번째로는 바로 '자기주도력'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학생들은 교사 주도에 의한 일방적인 수업에 '수동적 객체'로서 임했지만, 온라인 수업 진행 시 '능동적 주체'로 임하지 않는다면 학습함에 있어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두 번째로는 학습 능력과 적성에 대한 자기 진단이 필요하다. 학습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은 심화 과정에 대한 과제를 설정, 탐구하는 배움의 자세로, 기초 학습의 보충이 필요한 학생들은 탑재된 콘텐츠를 복습하거나 멘토-멘티 또래 학습 병행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적성과 흥미, 성격 등에 대한 진단을 통해 동기를 스스로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청소년기 혼돈과 방황의 주된 요인중 하나는 진로 설정이 명확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부모 역시 학생들 못지않게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학부모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팬데믹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동안 소중하게 여겨왔던 출세, 승진, 명예, 발전, 개발보다는 건강, 안전, 관계, 소통, 공생 등이 새로운 가치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가치들은 단기간에 배울 수 있는 덕목들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가치관들은 어려서부터 자연을 벗하며 가족, 친구, 이웃들 등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교류할 때 형성된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끝으로, 교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현재 학교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운영되는 혁신적인 학교 중 하나인, 싱크 글로벌 스쿨은 교사의 역할을 학생의 성장을 위한 조언, 배움의 조력, 기술의 활용과 조력, 네트워킹,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러한 역할은 교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습 형태 또한 인공지능이나 기계 학습, 학습 분석을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활용하여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시행하기 때문에 기술의 습득 및 활용능력을 함양하는 것도 시급하다.

혹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등교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온라인 교육의 확대에 따른 여러 기술들을 활용한 학습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지식 전달 위주의 교사 중심 수업에서 배움 중심 수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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