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82)] 간소하게, 그리고 간소하게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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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982)] 간소하게, 그리고 간소하게 살라

  • 승인 2020-09-17 11:05
  • 신문게재 2020-09-18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염홍철-캐리커쳐
한밭대 명예총장
법정 스님은 살아계실 때 자신이 사랑한 책 50권을 소개하였는데, 그중에서 첫 번째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꼽았습니다.

법정은 그 책을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의 저서 <월든>이 성경처럼 널리 읽혔다는 사실은 그의 현존을 말해 준다. 그의 글과 주장은 지금도 정신세계에 널리 빛을 발하고 있다"라고 평가 했지요.

하버드대 출신인 소로우는 어느 날, 손수레에 단촐한 짐을 싣고 월든 숲으로 들어갑니다.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밭을 갈며 사색과 독서, 산책으로 채워진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소로우는 <월든>의 곳곳에 그가 왜 문명과 사회를 등지고 고집스럽게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 했는지, 그만의 고뇌가 절실한 문장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소로우가 추구한 가장 소중한 가치는 자유이고, 경제적 풍족을 넘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매일 일기를 썼고 그것이 <월든>의 초안이 되었지요.

"강둑 위에 환하게 비추는 햇볕의 따스함을 느낄 때, 황금빛 모래를 헤치고 드러난 붉은색 흙을 바라볼 때, 부스럭거리는 마른 잎 소리와 개울에서 눈이 녹아 똑똑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때" 그는 영혼의 상속자임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멋진가요? 그의 생활신조를 요약하면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그대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마라,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살면 살수록 우주의 법칙은 더욱더 명료해질 것이다. 그때 비로소 고독은 고독이 아니고 가난도 가난이 아니게 된다." 소로우를 생각하며 나도 한 사람의 '당당한' 인간이 될 수 없을까 고민해 봅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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