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포스트 코로나19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 오피니언
  • 문화人 칼럼

[문화人칼럼] 포스트 코로나19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장

  • 승인 2021-04-14 15:34
  • 신문게재 2021-04-15 1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김명순
김명순 대전문인총연합회장
포스트모더니즘은 1960년에 일어난 문화운동이면서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영역과 관련되는 한 시대의 이념으로 사회 문화의 점진적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2020~2021년 2년 사이에 뜻밖에 다가온 세계 문화 쇼크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영역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의 특징 중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의 위험성을 제외하고는 언젠가는 직면할 과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볼 수도 있다. 금년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고 치료제가 나와 코로나 공포로 부터 벗어난다고 해도 코로나 이전으로 모두 환원되는 것은 아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영업시간이나 모임의 규제가 풀린다고 해서 코로나 이전의 생활패턴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변화된 문화 환경은 언젠가는 다가올 예상된 문명의 이기로 긍정적인 변화가 많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일들이다.



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초등학생인 두 명의 손자 그리고 며느리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한 달 이상 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자 집에서 줌(zoom)으로 화상수업을 하거나 EBS수업을 시청하였다. 학원도 마찬가지여서 화상 수업을 하였다. 며느리는 자녀들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하느라 생활이 더 바빠졌다. 두 아이를 서로 다른 방에 격리하여 독립된 수업 공간을 마련해주고 수업에 참여하기 전 과제와 준비물을 챙겨줘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아진 것이다.

손자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새로운 학습 패턴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학교 수업 방식의 변화에 따른 교육과정의 개편으로 출석 수업과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는 교육환경및 제도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학습 환경은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는 2014년도부터 시민들에게 시 창작 교육을 해오고 있다. 수강생들에게 학습 조건으로 스마트 폰을 이용한 sns활동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출석 수업 이후에도 창작시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왔다. 2020년도에 코로나 19로 인해 수업이 거의 휴강이었지만 수강생들은 흐트러지지 않고 창작시를 공유해왔다. 금년부터 온라인 언택트 수업으로 개강하였는데 모든 수강생들이 화상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대화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사회에서 화상 수업을 통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 검색 여행을 즐기고 있다.

미래 인공지능 시대의 특징 중 하나가 비 접촉 문화이다. 스마트 폰이 그동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화 기능을 넘어 소지한 사람의 두뇌의 역할을 대신하고, 개인이 관련된 사물과 연결되어 현관문이 열리고 자동차가 움직이며 손가락으로 터치를 하지 않고 말로해도 음성을 인식하여 작동하는 시대가 더욱 빨리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한글을 모르는 사람을 문맹이라 했는데 요즘은 미디어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을 미맹이라 한다. 미맹은 미디어 전성시대인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개인의 표현 장르가 개방된 언택트 문화 시대로 예술의 장르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가별 지역별 문화가 세계 문화로 통합되어 다문화 사회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BTS의 /Life goes on/이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머물러 있는 까닭은 코로나 시대에 힘들어 하는 세계인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젊은이들은 한국어로 BTS의 노래를 즐겨 부르고 있다. 지금 인류는 문화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 작품이나 문명의 이기는 국경을 넘어 세계로 공감대를 순식간에 확장되는 세상에 와 있다. 코로나 19는 개인의 사유 결과를 세계인과 공유·공감하는 시대를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3.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4.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5.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1.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2.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3.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4.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5.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헤드라인 뉴스


중앙통제에 가동시간 제한까지… 학교 냉난방 가동체계 제각각

중앙통제에 가동시간 제한까지… 학교 냉난방 가동체계 제각각

대전 학교 절반 이상이 냉난방기 가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에 따라 학생과 교사의 수업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면서 충분한 냉난방이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교사노조가 8일 발표한 학교 냉난방기 운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대전 109개 학교(병설유치원 포함 초등학교 74개 학교·특수학교 포함 중고등학교 35개 학교) 중 여름과 겨울 냉난방기 운영을 완전 자율로 가동하는 학교는 각각 43·31개 학교에 그쳐 절반 이상이 자유로운 냉난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의 냉난방 가동 시스템은 학교장이 학..

이장우 "충청, 3대 광역축으로…" 대전충남 통합 청사진 제시
이장우 "충청, 3대 광역축으로…" 대전충남 통합 청사진 제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3대 광역축 기반 충청권 통합 발전 구상'과 '도시 인프라 기반시설 통합 시너지', '연구·의료 산업 확대'등 대전·충남 통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수도권 1극 체제는 지방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대전·충남 통합 등의 광역권 단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국가 전체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천안에서 충남도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저는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충남·대전을 모범적으로..

KTX와 SRT 내년말까지 통합된다
KTX와 SRT 내년말까지 통합된다

고속철도인 KTX와 SRT가 단계적으로 내년 말까지 통합된다. 이와함께 KTX와 SRT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도 통합이 추진된다. 먼저 내년 3월부터는 서울역에 SRT를, 수서역에 KTX를 투입하는 KTX·SRT 교차 운행을 시작한다. 하반기부터는 KTX와 SRT를 구분하지 않고 열차를 연결해 운행하며 통합 편성·운영에 나선다. 계획대로 통합이 되면 코레일과 SR은 2013년 12월 분리된 이후 약 13년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과 SR 노사,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한 간담회와 각계 전문가 의견을 폭넓..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