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열었더니 금강 '수질·생태계' 개선됐다

  • 사회/교육

보 열었더니 금강 '수질·생태계' 개선됐다

환경부, 모니터링 결과 공개
녹조 감소, 멸종위기 조류 관측

  • 승인 2021-04-13 16:22
  • 수정 2021-04-30 09:38
  • 신문게재 2021-04-14 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Cap 2021-04-13 14-22-13-773
금강수계 보 개방 전·후 전경. /사진=환경부 제공

3개 보(洑)를 개방한 금강의 물 환경 지표가 개선되고, 멸종위기 조류가 관측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 개방으로 물흐름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되며, 충청의 젖줄인 금강의 수질·생태계 건강성이 더욱 개선될지 관심이 모인다.



환경부는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에서 개방한 11개 보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모니터링은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이뤄졌다. 충청의 젖줄인 금강엔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 3개 보가 있다. 지난해까지 세종보는 1072일, 공주보는 962일, 백제보는 183일간 완전히 개방됐다.

먼저 수질을 살펴보면 금강은 녹조(유해남조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9년 금강의 녹조는 예년 평균과 비교할 때 95% 이상 감소했다. 보 개방으로 체류 시간이 짧아지고, 물살이 빨라지는 등 물흐름 개선 효과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는 많은 강우량 영향이 더해져 전반적으로 녹조가 낮은 수준이었다.



수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저층빈산소는 발생하지 않거나, 빈도가 감소했다. 금강 3개 보 완전개방 시기엔 저층빈산소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백제보가 부분 개방했던 2018년엔 2번, 2019년 전반기에 1번 발생했다.

퇴적물도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금강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은 증가한 반면, 유기물질 함량은 감소했다. 그 결과, 자정작용이 활발해지고, 용존산소량이 증가해 수질·생태계 개선에 효과를 줬다. 공주보 유기물질 함량은 개방 전 1.43%에서 개방 후 0.67%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생태계 건강성도 좋아졌다. 보 개방 후 야생생물이 살아가는 서식 환경이 다양하게 조성되면서다. 자세히는 물흐름이 빨라져 깨끗한 모래톱, 자갈밭이 조성돼 전체적인 하천 환경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세종보의 어류 건강성 지수는 개방 전 35.6에서 개방 후 56.6으로 크게 증가했다. 공주보도 35.4에서 42.0으로 개선됐다.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 흰수마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흰수마자는 물살이 빠르고 깨끗한 모래가 깔린 수역에서만 서식하는 종이다. 2019년 세종보 하류에서 재발견된 뒤 지난해 공주보 상·하류에서 관측돼 서식 범위가 넓어졌음을 확인했다. 육상생물로는 보전 가치가 높은 큰거리기가 지난해 12월 세종보에서 관측됐다.

앞서 대전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겨울 철새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금강 합강리(세종보 상류)에 서식하는 겨울 철새 종과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새 개체가 늘었음은 물론 희귀 종인 붉은가슴흰죽지, 적갈색흰죽지와 법적 보호종인 큰고니와 황조롱이, 가창오리 등도 확인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를 근거로 금강의 자연성 회복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며, 과감히 보 해체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세종보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해체, 백제보는 상시개방하는 보 처리방안을 결정한 상태다. 


자세한 모니터링 결과는 보 개방·관측 종합분석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수영구,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시 50만원 지원
  2.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3. 천안신방도서관, 2026년에도 '한뼘미술관' 운영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 사업 평가 협의회 개최
  5. 세종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 '우수'
  1. 종촌복지관의 특별한 나눔, '웃기는 경매' 눈길
  2. 2026년 어진동 '데이터센터' 운명은...비대위 '철회' 촉구
  3. [중도일보와 함께하는 2026 정시가이드] '건양대' K-국방부터 AI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선택
  4. 유철, 강민구, 서정규 과장... 대전시 국장 승진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12월24일 수요일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