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시채용' 변화 분위기… 취준생 깊어지는 한숨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기업 '수시채용' 변화 분위기… 취준생 깊어지는 한숨

대기업 500곳 중 수시채용 활용 76.4% 달해
코로나19 이후 기업 경기 부진 등 여파 작용
중고 신입 유리… 취준생 "취업 문턱 높아져"
중소기업 "경력쌓고 이직, 인력난에 답답" 호소

  • 승인 2021-04-13 16:22
  • 신문게재 2021-04-14 1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공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 채용문화가 수시채용으로 변화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우 취업한 신입들이 경력을 쌓은 뒤 대기업 등으로 이탈하고 있어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을 제외한 롯데, LG, 현대 등 대기업이 속속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10곳 중 6곳은 계획이 없거나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 기업 중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응답은 76.4%에 달했다. 대기업 4분의 3이 필요한 인력에 따라 즉시 채용을 하겠다는 얘기다. 수시채용으로만 신규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기업도 38.2%나 됐다.



채용시장의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하게 달라진 기업 경영환경에 따른 것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경기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선 정시 공개채용보단 수시채용이 더 실효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수시채용 흐름은 취준생들에겐 부담이다. 신입 채용을 수시로 진행할 경우, 해당 분야의 경력이 있는 이른바 '중고 신입'에 유리해 취업 문턱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업난은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자가 85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8% 증가했다.

수시채용 여파와 경제활동 인구 감소 등에 따라 중소기업들도 답답함을 호소한다.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이 웬만한 중소기업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다, 취업하더라도 수시채용에 맞춰 경험을 쌓은 뒤 퇴사하는 경우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 기업인은 "신입사원을 뽑고 1~2년 열심히 가르치고 키워내면, 이직하는 상황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해는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이 경력 쌓고 이직하기 위한 발판으로만 생각하다 보니 신입을 뽑는 것도 어느 순간부터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정모(26) 씨는 "코로나19로 스펙을 쌓아도 점점 취업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일단 작은 기업부터 취업을 해 경력을 쌓고, 수시채용에 맞춰 이직을 하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청년센터, 2025 청년 도전과 성장의 무대 재확인
  2.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3.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4.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5. 한국산업은행 세종지점, 어진동 단국세종빌딩에 둥지
  1. 세종충남대병원, 지역 보건의료 개선 선도
  2. [현장취재]신임 윤성원 제38대 한남대 총동문회장 취임
  3. 한수정, '야생동물' 보호·공존 강화한다
  4. 대전CBS 신임 대표에 신태호 마케팅사업본부장
  5. [세상읽기]샤프의 눈물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