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날]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 철도원, 삼형제가 이뤘습니다"

  • 경제/과학
  • 공사·공단

[철도의날]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 철도원, 삼형제가 이뤘습니다"

정상현 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장, 정익현 영등포건축사업소 선임설비장, 정용현 시흥차량사업소 관리팀장
45세 이른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철도원' 꿈을 이루기 위해 삼형제 모두 철도에 발 들여

  • 승인 2021-06-27 10:22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4. 철도원 삼형재 정상현 익현 용현 (3)
왼쪽부터 정용현 관리팀장, 정상현 소장, 정익현 선임설비장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형제들이 이룬 것 같아 기쁩니다."

28일 철도의 날을 맞아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인 철도원을 이룬 삼형제 이야기가 화제다.

바로 정상현 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장, 정익현 영등포건축사업소 선임설비장, 정용현 시흥차량사업소 관리팀장 얘기다. 3명의 형제는 운전, 건축, 차량 등 각기 다른 분야로 한국철도공사에서 3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이들이 철도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바로 '아버지'다. 삼형제의 아버지는 45세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열차 차량 정비작업의 임시직으로 근무하셨던 부친은 정식 철도원이 꿈이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편찮은 몸으로 큰아들을 철도고등학교에 입학시킨다. 가난한 형편에 학비를 지원해주는 철도고등학교 외에 다른 선택이 없기도 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떠난 후 첫째인 정상현 소장이 먼저 철도원이 됐고, 남은 두 형제도 철도의 길을 차근차근 밟는다.



현재 첫째인 정상현 소장은 경부선, 호남선, 장항선 등 약 1500km 노선을 운영하는 100여 명의 기관사와 부기관사를 관리하고 있다. 둘째인 정익현 선임설비장은 수도권 서부지역의 경부선과 경인선 16개 역사의 건축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셋째인 정용현 관리팀장이 소속된 시흥차량사업소는 전동차 55편성의 정비를 담당한다. 매일 반복하는 일상검수에 더해 운행 전후 하루 4회 이상 열차를 방역하는 작업이 최근 중점점검 사항이다.

정상현 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장은 "워낙 형편이 어려워서 '도시락과 신발 빼고 모두 지원'해주는 철도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조금만 더 살아계셨으면 제가 철도원의 꿈을 이루는 걸 보셨을 텐데 못내 아쉽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동생들이 전공과 성향을 고려해서 건축과 열차 차량 분야에 각기 다르게 지원했다. 3년 간격을 두고 차례로 철도 업계에 발을 들였는데 너무 고마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아버지께서 못다 이루신 꿈을 형제들이 이룬 것 같아 위안이 됐다"며 "동생들도 철도 업계에 발을 들인 것을 인생에 가장 좋은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천직으로 여기고 퇴직할 때까지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게 우리 형제 소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의 이색 철도인 선정은 국민에게 친근하게 소개할 철도인의 이야기를 공모로 선정하고 있다. 철도의 날은 6월 28일이며, 최초 철도국 창설일 1894년 6월 28일 기려, 2018년부터 새롭게 개정됐다.

철도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국 설립일인 1894년 6월 28일을 기념한 것이다. 일본강점기 일본이 건설한 경인선 개통일인 기존 철도의 날(9월 18일)은 역사 속으로 묻혔다. 우리 스스로 철도를 놓으려 했던 자주적 의지에서 철도의 효시를 찾자는 취지로 2018년 5월 8일 개정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제천서 실종된 40대 남성… 여전히 행방묘연
  2. 일상 속 위험, 예방이 먼저!
  3. 21년 만의 행정수도 재추진...3가지 관문 통과가 관건
  4. 이장우 "3대하천 준설 덕에…더는 물난리로 불편 없도록"
  5.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건축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1. 원모어아이 v2.0, 조달청 혁신제품 선정...기술력 입증
  2. 국세청, 집중호우 피해 납세자에 세정지원 강화
  3.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선물
  4. 매월 22일 '소등의 날' 실천...세종시민이 탄소중립 선도
  5. 세종음악창작소 '디깅라이브세종' 하반기 공연 개봉박두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인 충청권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가 62.77%의 득표율로 중원을 민심을 잡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정작 충청권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에 대해 당권 주자와 최고위원 등 세 명의 후보 모두 한마디도 하지 않아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청래 후보가 3만 5142표(62.77%)를 획득하며 2만 846표(37.23%)를 얻은 박찬대 의원을 큰 격차로 제쳤다. 투표에는 전체 권리당..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KITS:Korea International Tourism Show)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KITS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관광업계 정보 제공의 장과 관광객 유치 도모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상호 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ITS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와 국제 관광도시 및 국가 홍보, 국내외 관광 콘텐츠 간 네트워..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위험한 하굣길 위험한 하굣길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