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찜했슈-부여] 부여 한복판에 우뚝 선 정림사지의 늠름함에 반하다

  • 전국
  • 부여군

[여기 찜했슈-부여] 부여 한복판에 우뚝 선 정림사지의 늠름함에 반하다

현존하는 석탑 중 가장 오래된 탑...백제의 부드럽고 온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 승인 2021-09-20 00:49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컷-찜했슈







현존하는 석탑 중 가장 오래된 탑

백제의 부드럽고 온화한 아름다움 느낄 수 있어

 

DSC_3113
부여는 정말 가는 곳마다 박물관으로 보였다. 유네스코로 등록된 유적만 4개, 백제의 마지막 수도가 떠올랐다. 가을의 문턱에 찾아간 정림사지. 높은 담장으로 석탑의 끝 부분만 보였다. 마치 마술상자를 열기 직전처럼 흥분됐다.

IMG_1115
문을 지나자 파란 잔디 위에 미묘하게 세워져 있는 5층석탑을 보았을 때, 마치 피사의 사탑처럼 보였다. 고상하면서 미묘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과 맛이 달랐다. 유홍준의 표현처럼 정말 늘씬하게 뻗어 올라간 상승감과 적당한 기울기를 갖고 있는 추녀 끝 곡선은 그 자체가 부드러운 아름다움 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세월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되어 보였다.



정림사지는 백제 성왕시기 사비천도 직수 사비도성 중심지에 세워졌다. 절터의 정림사지 5층 석탑은 국보제9호로 지정되었고, 현존하는 석탑 중 가장 오래된 탑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백제의 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 중앙에 있었던 정림사지는 지금도 부여군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수천년이 지나도 중심지에 자리한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바로 옆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위치한 정림사(定林寺)는 백제가 부여읍 도읍을 옮긴 시기에 세워진 사찰 가운데 하나로 사비(부여) 도성 한복판에 위치한 것으로 보여 황궁과 관련이 깊은 사찰이었음을 짐작하게 할 수 있었다.

정림사지를 더 알기 위해 표지판을 자세히 들여다 봤다. 거기에는 1탑 1금당식의 가람배치는 고대 일본 사찰의 가람배치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가람 배치는 절의 본당을 금당이 남북 일직선상에 배치되는 형식으로 주로 백제 사찰에서 나타나는 배치다. 가람은 사원의 건물을 총칭해서 가람이라 하고 고대사원의 탑, 금당 강당, 중문 등의 주요 당탑의 배치였다. 글을 읽고 나니 마치 탑의 전문가가 된 느낌이 들었다.



4.현장방문(ICT백제불교 컨텐츠 구축)-정림사지박물관 (15)
더 자세히 정림사지를 알기 위해 박물관에 갔을 때 백제의 다양한 유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 시절에도 화려한 장식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백제나 지금이나 부여의 한복판에 덩그렇게 놓인 정림사지 인근에는 도보로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전설이 있는 부소산성과 궁남지 등을 갈 수 있어 느림보 여행으로는 제격이다.

4.현장방문(ICT백제불교 컨텐츠 구축)-정림사지박물관 (30)
교과서에서 나오는 이름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가족이나 여인들이 추억을 만드는데 충분한 곳으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비록 도시는 고도제한과 발굴조사 등으로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 자리한 유적들은 지식을 쌓고 추억을 남기기에는 그 어느 지역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5.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1. 결제해야 등록, 이후 삭제 불가능… 2026 정시 원서접수 꼭 알아두세요
  2.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3.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중학생 때 또래의 성폭력 7년만에 단죄…"시간 흘러도 응분의 책임"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