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간지] 오미크론 변이 유행, 낙관론을 경계한다

  • 문화
  • 건강/의료

[의료간지] 오미크론 변이 유행, 낙관론을 경계한다

이무식 건양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승인 2022-02-13 12:25
  • 신문게재 2022-02-14 10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KakaoTalk_20220210_134516301
이무식 교수
바이러스의 생존 목표는 숙주 즉, 사람을 감염시켜 죽이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대대손손 영속토록 생존하는 것에 있다. 숙주가 사망하면 바이러스도 함께 사멸한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숙주와 함께 생존하는 병독이 약한 변이를 통하여 공존을 택하는 방향으로 적응, 진화한다. 즉, 독감처럼 변화함으로써 바이러스가 영속되는 상태가 되는 것이 기본적인 종결 시나리오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도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독감보다는 치명률이 2배 이상임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의 상황은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대유행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과 짧아진 세대기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이와 더불어 서둘러 시작된 일상 회복의 정책과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효과적인 방역단계의 적용, 20% 미만의 민감도로 알려진 검정되지 않은 신속항원검사의 도입, 채택 등이 기여한 것으로 생각된다.

민감도가 20%라는 것은 질병이 있는 사람을 질병이 있다고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판단하는 율을 의미한다. 따라서 위음성과 위양성의 문제가 심각하게 크다는 것이다. 역학조사가 무력화된 시점에서 특히 위음성의 환자는 지속적인 사회활동을 통하여 지속적인 전파를 가속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103년 전 스페인 독감의 대유행에서 일상회복 단계의 중요한 경험을 우리 모두가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 때의 기록 등을 살펴보면, 지금의 우리 상황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한 수는 전쟁 중이라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최소 2천만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중 일상 회복 단계에서 약 40% 정도가 희생되었다고 한다. 스페인 독감은 초기에 젊은 인구에서 사망이 발생하였고, 이어 성인, 고령자의 사망으로 이어져서 고아들이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마스크의 미착용, 예방접종 반대론자들의 득세, 음모론자들의 방역 반대 운동, 각종 행사 개최 등 과도한 일상회복 활동, 사회경제 활동의 적극적인 재개 등으로 인하여 일상회복은 오히려 더 늘어지고, 사회·경제적 피해는 더 커졌으며, 길어진 대유행 기간으로 인하여 우울증이 급증하였고, 이로 인해 자살건수도 증가했다고 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은 절대 선물이 아니다. 자연적인 경과일 뿐이다. 또한 변이, 변종은 감수성 있는 숙주가 남아 있는 한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음도 기억해야 한다. 과도한 낙관론은 절대 경계해야 한다.

재택치료 및 병·의원 검사체계와 진료체계를 구축, 운영하는 것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개인 위생과 보건 활동 등 자기관리이다. 교과서적인 기본 방역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즉,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 아직까지 80% 대에 머물고 있는 예방 접종률을 빠른 시간 내에 최대한 100%에 가깝게 높여야 한다. 이것이 스페인 독감 등의 대유행에서의 경험이고, 교훈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률 또는 치명률이 코로나 알파, 델타 변이에 비해 약 1/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감염자 수가 10배가 되면 이전의 상황이 재연되는 것이다. 연일 신규환자가 급증해, 현재 5만명을 넘어서 6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 환진자와의 접촉이 의심되면, 개인 스스로 사회활동과 가족 간의 접촉도 주의해야 한다. 의심이 되는 증상이 있으면 최소 5일 이상은 스스로 격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급 정부기관은 국민들이 매우 혼란스러움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안내를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면서 마지막일지 모르는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하고, 한 단계 한 단계 일상회복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해 본다./이무식 건양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