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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대전 서구 둔산초에서 학생들이 부모님에게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이번 지선은 3월 9일 열린 20대 대선 이후 3달만,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한 달도 안 돼 치른 첫 전국단위 선거다. 한해의 절반이 정치와 선거에 쏠려 정국이 요동치고 피로감이 큼에도 지역민들은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했다.
지역민들의 선택으로 뽑힌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시장·군수·구청장, 광역·기초의원과 보궐로 국회에 입성하는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은 새로운 '충청 시대'를 선도할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새로운 지방자치 실현과 충청의 백년대계를 위한 길을 이들이 열게 된 것이다.
1일 개표결과 충남과 충북 광역단체장은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50분 기준 충남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56.46%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43.53%)를 12.93%p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충북도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60.48%)가 민주당 노영민 후보(39.51%)를 앞서는 중이다.
대전과 세종 광역단체장은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다.
대전에선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51.93%, 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48.06%를 기록해 3.87%p차의 피 말리는 승부가 한창이다. 세종도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55.77%)와 민주당 이춘희 후보(44.22%)가 11.55%p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51.28%를 기록해 민주당 나소열 후보(48.71%)를 2.57%p 차이로 앞서고 있다.
선거가 끝난 지금부턴 협치의 시간이다. 여야를 떠나 지역발전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댈 때다. 먼저 선거 과정에서 골이 깊어진 갈등 봉합이 급선무다.
여야는 그동안 윤석열 정부 안정론과 견제론을 프레임으로 내걸고 맞붙었다. 치열한 구도 싸움과는 별개로 고소·고발도 이어졌다. 여야 후보 진영에선 '너 죽고 나 살기' 식의 네거티브가 난무해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 다반사로 벌어졌다. 선거 과정에서 두 쪽 난 진영과 갈라친 민심으론 충청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은 연일 지방시대를 강조하고 있다. 인수위가 작성한 국정과제이행계획서에 따르면 지방선거 이후 충청권을 포함한 각 지역의 현안 사업이 구체화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도별 또는 권역별로 사업 우선권과 예산 규모를 더 따내려는 경쟁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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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충남 논산시 연산초 1학년 교실에 마련된 연산면 제1투표소에서 양지서당 유복엽 큰 훈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지역별 핵심 현안의 구체화도 절실한 시점이다. 먼저 세종시의 정치·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윤석열 정부가 올해 내 대통령 세종집무실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초 착공하는 로드맵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민·관·정의 결집이 필요하다. 최소 11개 이상 국회 상임위원회 이전을 목표로 한 세종의사당 이전·건립도 과제다.
대전의 과학수도 기능을 현실화하는 것도 숙제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이 공약한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을 가시화하고, 민주당이 선거 과정에서 주장한 '과학특별자치시법' 제정도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다. 이밖에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 충남 서산민항 개항과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통과 공약도 반드시 관철할 현안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송익준·서울=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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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