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읍내동(邑內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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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칼럼] 읍내동(邑內洞)

백남우 대전향토문화연구회장

  • 승인 2023-12-06 10:13
  • 신문게재 2023-1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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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우 회장
대덕구의 남쪽 계족산을 기대어 자리 잡은 읍내동은 과거 회덕현의 행정 중심지(읍치)였다. 진산인 계족산 아래 잿들과 읍내 사이에 경부선 철도가 통과하며 전통 마을 읍내동은 경관과 공간의 의미를 잃게 된다. 1910년 11월 이전까지는 종전의 지방 관아가 있었던 읍내동을 중심으로 지방행정이 이루어졌다. 다나가 레이스이의 『조선대전발전지』에는 "그(회덕군) 군아(郡衙)는 구 회덕읍에 있었지만 한촌벽추여서 불편함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대전으로 이전 문제가 제기되어 급기야 1910년 11월에 회덕관아(懷德郡衙)를 교통이 편리한 본정 일정목(本町 一丁目: 현 원동)으로 이청(移廳)하였다"고 했다. 이로써 대전면은 단순한 신도심에서 회덕군의 수부(首府)를 유치한 명실상부한 지방행정의 중심부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 후 1914년 3월1일 대전군이 신설되면서 종래 본정 일정목에 위치하면서 회덕군 영역만을 관할하던 회덕군청이 대전군청으로 개편되어 "東西 八十里 十町, 南北八里, 面積이 四十九方里에 二十五町"을 관할하는 지방 관아로 확대되었다. 이로써 식민도시 대전의 근대화 과정에서 전통 마을인 읍내동은 해체되어 서서히 사라져 갔다.

현재 읍내동에는 조선시대 회덕현 관내에 있었던 관아 건물이 1동도 남아 있지 않다. 회덕현 관아는 회덕동 행정복지센터 주변 일대에 자리 잡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18세기에 제작되어 규장각에 소장 되어 있는 『회덕현 지도』에는 『여지도서』나 『읍지』 등에서 볼 수 없는 많은 건물의 배치가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회덕현 관아의 공간 배치는 진산인 계족산을 배경으로 그 중심에 관아 건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관아 좌측 편에 회덕향교가 배치되어 있다. 「해동지도」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사괴석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외삼문 앞쪽인 입구 편에 먼저 이 · 호 · 예 · 병 · 형 · 공의 육방관속들이 업무를 집행하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관아 입구 좌측면에는 지방 양반 중에서 선임된 덕망 높은 사람을 두어 향사를 규찰하고 풍속을 교정하며, 수령을 보좌하였던 향청(향소)이 있다. 향청 뒤에는 이속들이 집무하던 작청이 있고, 그 우측 옆에는 향사의 수장의 집무소인 현사가 있다. 현사 좌측 편으로는 인사나 사무등을 관장하던 작청이 있고 현사 우측에는 좌기소와 남사창이라고도 한 사창들의 창고 시설이 있다. 현사와 창사 사이에 나 있는 길은 동헌으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길목인데. 이 길목 중심에 국왕의 위패를 봉안하면서 소망 때 대궐을 향해 배례하고 그 양측으로 익실을 두어 왕명을 받들고 내려오는 조정 사신들의 숙소로 이용하던 객사 건물을 두었다.

그리고 동헌으로 들어가는 외삼문과 좌측 편에는 수령의 명령을 전달하거나 집행하는 사령청이 있고 그 우측 편에는 행형을 담당하던 형사청이 있다. 또한 이 외삼문과 동헌으로 들어가는 내삼문 사이 좌측 편에는 연못과 함께 정자가 세워져 있다. 외삼문을 지나 내삼문을 들어서면 목민관들의 지방 행정청이었던 동헌이 있고 그 좌측 편에는 남자 종인 관노들이 거처하는 흡창청과 우측편에는 관아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는 관청과 루상고가 있다. 이 동헌 공간 뒤편에는 지방 수령의 사적 공간인 내아가 있는데, 내아로 들어가는 외중문을 들어서면 그 위편에 고을 원님의 비서 사무를 담당하기도 하고 또는 수령 자제들의 학문 수양을 위한 책장이 있고, 오른편에는 집안일을 돌봐주는 사람들이 거처하는 행랑이 있다. 이 행랑채에서 다시 중문을 들어서면 관아 내의 가장 뒤편이면서도 가장 깊숙한 부분에 내아가 있었다.

읍내동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회덕 관아 터 흔적이다. 이 회덕 관아의 동헌 터는 객사 터에서 북쪽으로 현재 회덕파출소 동쪽 기슭에 있었다. 현감이 업무를 보던 관아 터에는 현재 건물이 들어서 있다. 과거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었으나 언제인가 그마저 베어지고 지금은 주차장으로 사용되어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흔히 대전은 철도와 함께 시작한 근대도시라 한다. 철도의 통과로 근대도시로 성장한 원도심과 달리 해체된 전통 마을의 상처에 대해서도 이제 보듬을 때가 아닌가 싶다. 과거 회덕의 읍치(邑治)였던 읍내동은 다른 여타 동네와 같이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아파트단지의 꿈에 한껏 부풀어 있다.

/백남우 대전향토문화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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