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성일종 의원 ‘이토 히로부미’를 훌륭한 인재로 소개 논란

  • 정치/행정
  • 총선_충남

국힘 성일종 의원 ‘이토 히로부미’를 훌륭한 인재로 소개 논란

장학금 전달식 참석 학생들 앞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로 강조
민주당 최고위원회 “친일본색, 토착왜구 심판해야”… 조한기 후보 “2017년에도 비슷한 글 올려”
성일종 “학생들에게 훌륭한 인재로 커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

  • 승인 2024-03-06 15:17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4030301010000736_p1
3워 3일 열렸던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 기념촬영. 성일종 의원은 많은 청소년이 참석한 전달식에서 안중근 의사가 처단한 이토 히로부미를 훌륭한 인재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다. 사진제공=서산장학재단
국민의힘 재선인 성일종 국회의원(충남 서산·태안)이 안중근 의사가 처단한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훌륭한 인재로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대로 친일 본색의 피를 이어온 집단, ‘토착 왜구’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성일종 의원은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6일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 육성의 예로 든 망언이 터져 나왔다"며 "대대로 친일 본색의 피를 이어온 집단의 감출 수 없는 친일 본색, 토착 왜구는 애국심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제강점기 초대 조선통감부 통감으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침략의 원흉’이라며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사살했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성일종 의원에게는 우리 주권을 강탈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이토 히로부미가 잘 키운 인재인가"라며 "이회영 선생, 유일한 선생, 이승훈 선생 등 대한을 위해 일생을 바쳐 사람과 교육에 헌신한 많은 위인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짜 열등의식은 식민 지배가 끝난 지 80년이 되도록 일본에 대한 동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자국과 역사를 멸시하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라며 "틈만 나면 일본을 '기습 숭배'하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20240306004791_AKR20240306079200063_03_i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힘 성일종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총선에서 성 의원과 승부를 겨루는 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도 이날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 침략과 강점의 원흉이자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끌고 간 역사적 죄인을 인재라고 추켜세우며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변하다니, 성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성토했다.

이어 "성 의원이 2017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글을 올린 바 있어 이번 언급은 실수가 아니라 확신에 찬 반복"이라며 "이번 발언에 대한 분명한 해명과 석고대죄 없이 또다시 선거에 나서는 것이 가당한 일이냐"고 질타했다.

앞서 전날에는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에 논란이 된 성 의원의 발언을 소개하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와 관련, 성 의원은 이날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에게 훌륭한 인재로 커 대한민국과 지역에 기여하라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성 의원은 3월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해 일본 하기(萩)시의 청년 5명이 주 정부 재정국장 묵인 아래 금괴를 훔쳐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일화를 소개했다.

연합뉴스는 성 의원이 "다음 세대를 키울 (장학)제도가 없을 때 (재정국장이) 금괴를 훔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그 금괴로 공부하고 와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며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3.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4.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5.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1.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2.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월요논단] 대전.세종.충남, 문체부 지원사업 수주율 조사해야

헤드라인 뉴스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이 최근 공개되면서, 사업대상지 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동의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 통합14구역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다른 아파트 단지 대비 이례적인 속도로 소유자 동의율 50%를 넘겼다. 한가람은 1380세대, 공작한양은 1074세대에 이른다. 두 단지 모두 준공 30년을 넘긴 단지로, 통합 시 총 2454세대 규모에 달한다.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추진준비위는 올해..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경제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경영개선부터 저탄소 전환, 디지털 판로 확대, 폐업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매출 감소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친환경 설비 교체와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시장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을 병행해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점검하며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충남경제진흥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시스템..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15여년 간 표류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1월부터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의 준공식을 29일 개최한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에 조성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총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5000㎡, 연면적 3858㎡로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1월부터 서울, 청주, 공주 등 32개 노선의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이와 동시에 현재 사용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4월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터미널은 도시철도 1호선과 BR..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