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나성동 '도시상징광장'이 살아나고 있다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나성동 '도시상징광장'이 살아나고 있다

서울시 광화문 광장, 대전시 엑스포 시민광장 기능으로 도약할지 주목
2020년 상반기 준공 이후 코로나19를 이유로 사실상 방치...시설관리공단 올해 인수
첫 사업으로 '빌딩 숲, 힐링 캠프닉' 4월 12일~13일 개최...1박 2일 큰 호응

  • 승인 2024-04-13 11:27
  • 수정 2024-04-13 11:38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413_112113619_07
세종시 나성동 도시상징광장의 미디어큐브. 이번 행사 기간 화롯대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시 나성동 '도시상징광장'이 살아나고 있다.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대전시의 '엑스포 시민광장'과 같이 사람이 모여들고 다양한 문화·여가 행사들이 이뤄지는 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준공 이후 4년이 지난 4월 행사다운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다. 세종시설관리공단이 인수 후 첫 사업으로 도입한 '빌딩 숲, 힐링 캠프닉'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4월 12일부터 13일까지 스마트 미디어큐브 시점부부터 갈매로 앞 음악분수대까지 1만 3000㎡ 규모 공간에서 진행됐다.

존재감이 없던 미디어큐브는 행사 특성에 맞게 봄날의 '화롯대(불멍)'로 탈바꿈했고, 광장 곳곳은 캠핑카와 간이 텐트가 어우러진 또 하나의 도심 캠핑장으로 거듭났다.



KakaoTalk_20240413_112113619_02
도시상징광장 음악분수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행사 기간 동서를 가로지르는 차로도 차 없는 거리로 통제, 아이들이 음악 분수 일데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중앙무대에서 펼쳐진 소소한 이벤트 무대부터 공연을 즐기면서, 삼삼오오 먹거리를 펼쳐놓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푸드트럭 3대와 프리마켓존 등도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 2월 수립한 '지역 상권 연계 도시상징광장 활성화 대책'으로 이 행사를 마련했다"라며 "도시상징광장을 시민과 함께 즐기는 문화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렇게 모여든 이들이 세종시 주변 관광과 상가를 이용하는 연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행사를 많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무엇보다 지난 2월 '세종시 도시광장의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적용, 광장 내 프리마켓 등의 영리 행위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이처럼 첫 단추를 잘 꿰면서, 도시상징광장은 동서로 중앙녹지공간, 남북으로 나성동 어반아트리움거리를 열십자로 교차하는 명품 공간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더 있다. 상반기 중 나성2교(보행+차로)가 문을 열고 빠른 시일 내 음악분수에서 예술의전당을 잇는 보행 교량이 건립될 경우, 중앙녹지공간까지 1.19km에 달하는 차 없는 거리가 완성될 예정이다.

올해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돗자리 문화제 개최(나성동), 버블축제와 물총놀이 등 물놀이 행사(여름) ▲마술쇼와 버스킹 등 가을의 향기 축제(가을) ▲메리크리스마스 마켓 개최(겨울) 등 사계절 프로그램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늘과 조형물, 조명, 조경 등 시민 편익시설도 추가로 설치한다. 행사 기간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광장 좌우를 지나는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전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앙녹지공간~이응다리~도시상징광장을 연결하는 '관광 열차' 도입안도 눈길을 끈다. 활용성이 낮은 미디어큐브도 디스트릭트 영상으로 구축, 영화 상영 등이 가능한 멀티 시설로 바꿔 간다.

2024032001001598800064974
세종시 도시상징광장~중앙녹지공간을 잇는 관광 열차 도입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다른 지역 도입 사례.
김효숙(나성동) 시의원은 "나성동 중심상권이 어반아트리움 활성화 부재와 백화점 부지 방치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도시상징광장 기능이 사계절 끈임없이 살아 숨 쉰다면,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소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도시상징광장 활성화 대책과 함께 빠른 시일 내 중앙공원 내 어싱길(황토길) 조성도 끝마칠 예정"이라며 "중앙녹지공간과 도시상징광장이 활성화되면, 중심상업구역 등 상권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도시상징광장은 2-4 생활권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해 도심 중심부와 중앙녹지공간을 잇는 공간으로, 국세청에서 예술의전당까지 길이 600m, 폭 최대 60m 규모의 1단계 구간이 2021년 5월 개장해 운영 중이다.

1단계는 나성동 국세청에서 예술의전당까지 길이 680m, 2단계는 예술의전당~국립박물관단지~중앙공원까지 길이 510m에 이르는 구역을 말한다. 1단계에는 스마트 미디어큐브(19~24시)와 음악분수, 차 없는 거리(광장 2만 5478㎡), 지하 주차장(262면) 등이 있고, 여기서 일부는 남북으로 나성동 어반아트리움 거리와 백화점 부지로 연결된다.

2단계에는 내 모습이 비치는 거울과 나성 2교(차량+보행)가 포함돼 있다. 나성 2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KakaoTalk_20240413_112113619_03
도시상징광장 메인무대에 모여든 참가자들.
KakaoTalk_20240413_112113619_04
이날 메인무대에선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됐다.
KakaoTalk_20240413_112113619_05
이날 처음 허용된 푸드트럭존 모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집 좁아 에어컨 무상지원도 못 받아" 폭염에 노숙 택한 쪽방주민
  2. 새 정부 출연연 혁신 정책에 쏠린 눈… PBS·종사자 처우 등 개선 전망
  3. 대전노동청, 2025년 제1차 정기통합 워크숍 성료
  4. 마을어장에 '수상낚시터' 허용, 어촌에 새 활력 기대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스크린 골프장 주인이 회원들과 내기 골프를 쳤다는데.. 결과는?
  1.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 기업 큐노바 선정
  2. '국정기획위와 세종시' 첫 만남...지역 현안 얼마나 담길까
  3. 세종 대안·특수학교 수요 증가… 학교 추가설립 속도 낸다
  4. ‘시원하게 장 보세요’
  5. 세종시 학생 선수들, 체육 꿈 키운다

헤드라인 뉴스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충청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다. 제가 승리를 책임질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생인 황 의원은 서울시의원과 3선 논산시장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점을 언급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참 걱정”이라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라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각별한 관심..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 의과대학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의정 갈등 여파로 한차례 개교 연기 끝 희소식으로, 앞으로 충남대 의대 입학생들은 의예과 1~2학년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보내게 된다.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 이사장은 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형 캠퍼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대 의대가 의정 갈등으로 입주를 못하다 보니 편의시설 미비 등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하 공캠법인)에 따르면 2024년 개교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