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금융시장 잡아라’… 영업 경쟁 거세지나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충청권 금융시장 잡아라’… 영업 경쟁 거세지나

'무주공산' 충청권 놓고 은행권 영업 경쟁 치열 전망
하나은행, 농협은행 적잖은 영향 예측…진출 은행 주목

  • 승인 2024-06-10 16:22
  • 신문게재 2024-06-11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19012201001951200085221
대구은행 전경.(사진=중도일보DB)
충청권 금융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시중 은행들의 영업 경쟁이 향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시중은행 인가를 받으면서 충청권 진출 의지를 밝힌 DGB대구은행을 비롯해 대전에 뿌리를 둔 지방은행 설립 절차도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기존 시장과 지자체 금고를 다수 점유 중인 시중 은행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충청권 금융시장 공략을 새롭게 노리는 은행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건 최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아 사명을 'IM뱅크'로 변경, 영업 범위를 전국으로 확장 계획 중인 대구은행이다. 대구은행은 향토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도 원주를 첫 거점 점포(7~8월)로 시작해 충청과 전라권, 제주에도 차례대로 점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충청 지역은 첨단산업 중심 특화 단지가 발달했다는 점을 중심으로 금융 수요와 니즈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참고한 영업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강원도 원주 거점 마련을 시작으로 이후엔 충청권에 거점을 개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의 지방은행 역할을 지향하는 대전투자금융(주)·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 절차가 나아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실성과 사업성에 대한 의문과 지적이 남아있긴 하지만, 대전투자금융 설립을 위한 초기 작업은 나름대로 순항하고 있는 만큼 사업 추진에 대한 동력은 충분한 상태다. 출범만 한다면 사실상 지방은행의 기능을 오롯이 수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충청권을 두고 은행들의 영업 경쟁에 불이 붙는다면, 이미 지역 금융시장 대다수를 점유 중인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의 출혈도 적잖을 전망이다. 두 은행은 충청지역에 향토 지방은행이 없다는 점을 공략해 오랜 기간 지역에서 영업을 확대했고, 하나은행은 대전을, 농협은 충남과 충북을 기점으로 세를 성공적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지자체 예산을 통한 자금 조달과 연계 영업을 노릴 수 있는 지자체 금고도 사실상 두 은행이 오랜 기간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대전의 금융시장은 영남과 호남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 비교적 텃세가 없고 세종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개인 고객보다는 출신지가 같은 기업인 등이 이들의 핵심 타깃이며, 전북은행과 부산은행도 지난 수년간 영업을 통해 지역에 자리를 잡은 상황인 만큼 향후 영업 경쟁 대폭 확대 가능성도 충분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전과 충청권 진출을 노리는 새로운 은행이 늘어날수록 하나은행과 농협을 비롯한 기존 시중 은행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주 고객층에서 일부 차이가 있기에 위협적인 상대까진 아니더라도 경쟁력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기존 파이를 일부 나누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1.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2.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3.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4.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