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공사·병원사정' 골목 병의원 휴진에 환자들 '갸우뚱'… 체감불편 휴진율 통계 웃돌듯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누수공사·병원사정' 골목 병의원 휴진에 환자들 '갸우뚱'… 체감불편 휴진율 통계 웃돌듯

18일 대전 병의원 곳곳 휴진 이유는 제각각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반대 언급 오히려 없어
실제 휴진병원 신고 4% 웃돌듯 "이게 그만"

  • 승인 2024-06-18 17:47
  • 수정 2024-06-18 17:51
  • 신문게재 2024-06-19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618-의사 상경집회와 텅 빈 병원
18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대전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의사 총궐기대회 출발에 앞서 인원을 파악하고 있다.(사진 왼쪽) 같은 날 휴진에 들어간 서구의 한 의원에 불이 꺼져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의과대학 증원 논란에서 시작된 의정갈등이 18일 골목 병·의원을 포함한 전국단위 집단 휴진으로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잇달았다. 누수공사를 한다거나 행사에 참석한다는 안내 뿐 의대증원이나 필수의료 패키지 반대를 언급하는 휴진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휴진 소식을 모른 채 병원을 찾았다가 허탕치고 불쾌감을 드러내는 환자가 적지 않았다.

18일 오전 11시 대전 중구의 한 재활의학과의원에는 '병원 사정으로 휴진'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채 병원으로 들어가는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날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의대증원 백지화와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단체 휴진에 참여하기 위해 의료진이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인근에 있는 약국도 덩달아 문을 닫은 상태로 골목은 주말을 떠올릴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이곳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다른 피부과의원 역시 진료실 불은 꺼진 채 '누수공사로 인해 휴진'이라는 안내문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자초지종을 듣고 싶었으나 병원은 전화 받는 이가 없었고,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인접한 약국까지 셔터를 내린 채 휴무 중이었다. 이곳 골목에서 만난 김모(53) 씨는 "아침에 보니 피부에 알레르기처럼 발진이 일어나 가려워 찾아왔는데, 대학병원에서만 문제가 있는 줄 알았지 동네병원에서도 휴진이 있을 줄 몰랐다"라며 "저는 검색해서 다른 병원을 찾으면 되지만 정말 급한 사람들에게는 불편이 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사 한 명이 운영하는 곳은 안내문을 붙이고 병원 문을 이날 하루 닫았지만, 3~4명이 함께 진료 보는 의원에서 의사 한 명이 휴진에 동참해 진료에서 빠진 경우는 휴진으로는 간주하지 않았다. 또 오전에 잠시 진료를 보고 오후에 서울 총궐기대회에 참석하는 기관도 있어 시민들이 경험상 느끼는 이날 불편은 대전시가 집계한 휴진율 공식 통계 4%를 웃돌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지역 대학병원에서도 진료공백을 빚었고 일부 진료과목 전문의 모두가 휴무에 들어가 진료실이 종일 빈 채 출입문이 아예 닫힌 곳도 있었다. 호흡기알레르기내과에서 진료를 보는 의사는 6명이라고 안내되어 있으나 이날 오전·오후 진료하는 교수는 없었고, 신경과는 오후 환자들이 대기하는 곳에 조명을 낮추고 문을 닫은 상태로 간호사 한 명이 전문의와 환자가 부재한 진료실을 지키고 있었다. 다만, 외래환자 진료일정을 사전에 조율하고 방문해도 진료가 어렵다고 안내해 병원 내에서 큰 혼선을 빚지는 않았다.

혈액암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한 환자는 중도일보 인터뷰를 통해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했으나 이 치료가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불안감이 작지 않다"라며 "몸으로 체감하는 불편은 없었으나 지금의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있어 더는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임병안·오현민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2. 경주의 대표 관광지 '금장대'
  3.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4. 대전중수청 세종 개청에 지역 충격… 이전 계획은 아직 미정
  5. 닻 올린 유성 장대 A구역, 조합설립인가…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 진행
  1.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2. '송영길 후보' 승부수,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통과" 확약
  3. 아산시, 초사동회전교차로 설치공사 조기 완료 박차
  4. [취임 인터뷰] 대전 역세권부터 빵타워까지…황인호표 동구 혁신 시동
  5. 당진시, 고추 병해충 방제 '골든타임'…예찰·방제 당부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행정통합 다시 군불…새 충청광역연합의회 30일 첫발

충청권 행정통합 다시 군불…새 충청광역연합의회 30일 첫발

집권 여당이 주도하는 제2대 충청광역연합의회 출범을 앞두고 충청권 행정통합 논의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데다 새 연합의회도 16명 중 13명이 같은당 소속으로 꾸려지면서 이재명 정부와 충청권이 '원팀'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마련됐다는 기대다. 제2대 충청광역연합의회는 오는 30일부터 31일 이틀간 첫 회기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충청광역연합장,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번 제2대 의회는 민주당이 과반을..

`꿈의 현미경` 방사광가속기 오창에서 착공…반도체·신약 등 초격차 신기술 연구
'꿈의 현미경' 방사광가속기 오창에서 착공…반도체·신약 등 초격차 신기술 연구

'초정밀 거대 현미경'으로 불리는 한국새빛가속기(오창 방사광가속기·조감도)가 27일 충북 청주시 오창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에서 착공했다. 신약 개발과 반도체·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 산업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핵심 연구시설이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지름 800m 원형의 한국새빛가속기는 총사업비 1조 1643억원을 투입해 가속장치와 빔라인, 연구지원 시설을 2029년 12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미터의 염색체 그리고 나노미터의 분자보다 작은 가장 가벼운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

"상가 공실, 전국 최대 수준" 세종시, 민관 협력으로 해법 찾는다
"상가 공실, 전국 최대 수준" 세종시, 민관 협력으로 해법 찾는다

"전국 최대 수준의 공실률, 이로 인한 정주 여건 악화와 만족도 저하 우려." 민선 5기 세종시정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 협력 기구와 정책 이행을 위한 추진단이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단순히 상권 활성화를 위한 의견 수렴에 머물지 않고, 부서 간 벽을 허문 기구를 통해 의사 결정을 내린 뒤 현실화까지 동력을 끌어가겠다는 취지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종지역 일반상가 공실률은 2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