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술자리 강요 및 부당업무 지시'… 대전시축구협회장 갑질 논란 확산

  • 스포츠
  • 스포츠종합

[단독]'술자리 강요 및 부당업무 지시'… 대전시축구협회장 갑질 논란 확산

갑질 논란에 A사무국장, B부장 등 올해 5월 퇴사 결정
김명진 협회장, "억지 주장 다수…법적으로 대응할 것"

  • 승인 2024-06-19 18:14
  • 수정 2024-06-19 21:10
  • 신문게재 2024-06-20 4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4061901010010548_p1
대전시체육회 홈페이지에 작성된 공개 민원 내용 일부 발췌.(사진=심효준 기자)
대전시축구협회장이 수년간 사무국장 등 조직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부당 노동계약 및 업무지시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명진 대전시축구협회장은 "퇴사한 직원들이 수년이 지난 일로 억측을 일삼고 있다"고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단 입장이다.

19일까지 취재결과, 대전시축구협회에 재직하던 A 사무국장과 B 부장은 올해 5월 퇴사했다. 이들은 퇴사 이유로 현 협회장의 '갑질 및 사유화'를 지목하고 있다. 재직기간 동안 발생한 협회장의 부당한 위력 행사에 퇴사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2017년 2월 대전시축구협회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2019년 1월 정규직 전환 이후, 올해 5월까지 재직했던 B 전 부장은 중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명진 회장은 장기 집권을 목적으로 주변 사람들과 지원금을 이용했으며, 직원들에게는 과도한 업무를 편성하고 술자리를 강요했다"며 "의전을 이유로 직원들을 자주 질책했으며 연차 사용과 근무 외 수당에 대해서도 불분명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회장 본인이 대전축구스포츠클럽을 창단하고 이사장에 취임한 뒤 사무국장에게 일방적으로 협회와 관련 없는 업무를 지시하기도 했으며, 협회장이 재학하는 야간대학의 수강신청, 레포트 타이핑 등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직원들을 상대로 술자리 강요와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수년 간 일삼았으며, 수차례 시정 요구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B 전 부장은 "여직원의 어깨를 만지며 '이것도 성희롱인가?'라고 묻는 등 직원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고, 2017년부터 2022년까지 3~4차례 임직원 워크숍 뒤풀이 자리를 노래방 및 노래주점에서 진행하며 여직원들을 강제로 참석시켰다"며 "본인과 참석한 일부 임원들이 여직원들과 춤을 추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협회장은 퇴사자 복직 과정에서 직원들을 돈으로 회유해 재차 퇴사처리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명진 회장은 "어떤 사례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떳떳한 상황"이라며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 되는 점이 없는데 퇴사한 직원들이 억지스럽게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협회의 현실로 인해 업무량이 많아지고 있었던 점은 사실이지만, 추가수당 및 연차 보상·확대와 관련한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뒤에도 퇴사한 직원들은 또 다른 트집을 잡으며 공개적인 비난을 일삼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술자리와 성적 수치심과 관련한 문제도 당시엔 일반적인 회식이었으며 강압적인 행동도 없었고 전혀 문제 삼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수년이 지난 문제를 이때다 싶어 공론화하는 그들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사표를 낸 뒤 협회에서 대체 인력을 채용하자 다시 복직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잘못된 주장으로 인해 협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힘든 상태다.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A사무국장과 B 전 부장은 대전시체육회에 '대전시축구협회장의 갑질 및 사유화'를 고발하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시 체육회는 민원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과 후속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체육회 관계자는 "접수된 민원과 관련해서는 비밀유지가 원칙이기에 현시점에선 발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내부 검토 중인 사안이며 추후 자료 수집이 완료되는 대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답변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2. [기획] 의정부시, 우리동네 정책로드맵 ‘장암동편’
  3.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4. 첫 대전시청사 복원활용 탄력 붙는다
  5.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1. '세종시=행정수도' 진원지, 국가상징구역...공모작 살펴보니
  2. 충남도 청렴 파트너 '제8기 도민감사관' 출범
  3. 헌법파괴 비윤리적 2025 인구주택총조사 국가데이터처 규탄 기자회견
  4. 홀트대전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 대전아동기관단체와 협약
  5. 온새미로 봉사단과 함께하는 사랑의 소규모 집수리

헤드라인 뉴스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대출 증가와 폐업률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의 자영업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가 차..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속보>=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 운영할 '컨트롤타워'가 내년 상반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 중단 등 재정난 속 17개 주민 거점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부실 문제를 지적한 중도일보 보도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도일보 11월 19일자 4면 보도> 세종시는 2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거점시설 운영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보는 10년 차 세종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5곳이 폐쇄한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 투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