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정난 겪는 '대전어린이재활병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재정난 겪는 '대전어린이재활병원'

  • 승인 2024-07-09 17:26
  • 신문게재 2024-07-10 19면
높은 수준의 치료 환경으로 환아들이 몰리고 있는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개원한 어린이재활병원은 낮은 수익성 탓에 지난해 30억원의 적자가 난데 이어 올해 64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시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대전시를 비롯해 지역사회에서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124명이 정원인 어린이재활병원 직원은 현재 95명에 불과할 만큼 충원율이 떨어지고 있다. 재정난에 따른 낮은 임금체계와 필수적인 수당 미비 등으로 퇴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재활치료사 인력은 정원 68명 중 48명 뿐이다. 재활치료사 인력과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어린이재활병원에서 열악한 처우 등으로 이직이 속출하며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치료 환경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 개원 이후 1년 간 어린이재활병원을 이용한 환자 수는 2만2943명에 이를 정도로 전국에서 환아가 몰리고 있다. 생애주기에 맞춘 재활치료와 장애 어린이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돌봄·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영향이다. 하지만 소아 재활환자들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어린이재활병원 근무를 선택한 직원 상당수가 개원한 지 얼마 안 돼 병원을 떠나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어린이재활치료는 투입 비용 대비 수가가 낮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어린이재활병원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국비 지원이 절실한 까닭이다.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국민건강복지기금을 통한 재정 지원이 가능하도록 관련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모쪼록 국비 지원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로 중증 장애아동에 대한 안정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사명감으로 환아들을 돌보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식장산부터 장동까지 평화견학…제8회 평화발자국 참가자 모집
  2. 대전과학기술대 여자 배드민턴부,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 3위 쾌거
  3. 군의관과 간호장교 부부에서 시작, 을지재단 창립 69년 기념식
  4. 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보건의료지원단 빅데이터 역량 교육
  5. 건양사이버대-대덕파트너스, 미래 인재 양성 위해 맞손
  1. 육군군수사령부, '미식별 선박 대응체계 고도화' 발표 32사단 최우수상 선정
  2.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배움과 나눔이 어우러진 '평생학습주간 행사' 성료
  3. 대전학원연합회 '제1회 진로체험 한마당' 성황…직업현장 생생한 경험
  4. "한국문화 체험하며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5. 아산시, 베트남 닌빈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MOU' 체결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지방에서 미분양이 쏟아지는 등 부동산 한파가 심각한 가운데 지방 도시개발사업에서 천편일률적인 임대주택건설 의무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는 이 같은 여론을 주시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의 면밀한 분석을 통한 '조정'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 주목된다. 민간임대주택의 장점과 수요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건설 경기 부양 등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염두한 최대공약수 찾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 단지 청약 미달률은 1순위 기준 41.9%에 달했다. 반면 서울만 0%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대전의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충청과 호남의 축 병목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전시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은 10월 31일 기획재정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결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522억 원 규모로 호남고속도로지선 서대전분기점~회덕분기점 구간(총 18.6㎞)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며 사업기간은 약 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 구간을 '충청·호남을 잇는 병목지점'으로 지목하며..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린 뒤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 등으로 반등한 지수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인데, 11월 경기 상황을 내다보는 전망 지수도 올라서면서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내비친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10월 경기 체감 지수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으로 상승한 이후 평행선을 유지 중이다. 경기 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경기 파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