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학교 시설물 점검 '눈으로 훑고 끝' 점검체계 부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교육청 학교 시설물 점검 '눈으로 훑고 끝' 점검체계 부실

학교 시설 불시점검·전수조사 등 선제적 대응은 '전무'
대전교육청 "인력부족으로 기준 미달 학교 점검 어려워"

  • 승인 2024-07-09 17:18
  • 신문게재 2024-07-10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옥상난간 기준 불량(2025년 조치 예정)
기준 미달로 보강이 필요한 대전의 한 학교 옥상.  대전교육청 제공
대전교육청이 건축법상 기준 미달인 학교를 20년이 지나서야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법 개정에 따라 선제적으로 학교 건축물 점검에 나서야 하지만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강화가 시급하다.

9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A고등학교 옥상 난간은 기준미달인 상태로 20년 가까이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2005년 7월 건축법 개정 때 학교 옥상 난간 높이 기준이 120cm로 강화됐지만, A고등학교는 현재까지 기준 미달로 머물러 있다. 이마저도 대전교육청, 학교 차원에서 발견된 것이 아닌 외부 시설 컨설팅 업체로부터 지적받은 사항이다.



문제는 대전교육청의 학교 시설·건축물 점검 시스템이다. 대전교육청은 매년 3번 학교 자체점검 방침을 전달할 뿐 직접 전수조사나 불시점검에 나서지 않고 있었다.

현행 건축물 안전관리는 학교 시설물 관리자가 직접 안전점검을 하고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학교의 요청이 있을 때 교육청이 확인 점검하는 방식이다. 대전교육청은 학교 시설물 관리자에게 시설 안전 점검표만 제공하고 전적으로 맡긴 상황으로 정확한 수치가 필요한 점검임에도 학교시설물 관리자가 맨눈으로 훑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교육청은 점검표에 이상 없음으로 표시됐을 때 사실 확인을 위한 현장 조사는 한 곳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보강이 필요한 옥상 난간은 기준 미달 상태로 2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던 것으로 해석된다.

외부 시설 컨설팅 업체가 지적하기 전 선제적으로 파악한 후 보수·보강에 나서야 하지만, 대전교육청은 지적사항이 발생한 후 조치한 사실만 확인하고 있다. 학교 시설·건축물이 현행법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는 오롯이 점검표를 통해 서면으로만 파악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정기 안전점검을 통한 시설물 관리는 콘크리트 강도 등만 중점을 두고 있었다.

대전교육청 시설 관리 담당자는 체계적으로 점검할 인력이 부족하고 학생들이 잘 드나들지 않는 곳이라 제때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A고등학교 개교 당시 건축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눈으로 명확히 보이는 것이 아니면 파악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건축물의 경우 정밀안전 진단과 같이 구조적인 요소를 판단하는 거 말곤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소방·전기 관련된 같은 시설은 육안으로 보기 어려워 점검 용역을 계약하고 있지만 건축물 점검에 대한 용역을 투입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모든 시설물이 완전무결하다고 볼 수 없지만 점검 인력이 부족해 선제적 대응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지적사항이 발생한 학교로부터 조치 계획을 7월 말까지 받고 2025년 예산을 편성해 보강할 예정이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3. 세종시, 2025년 '규제혁신+투자유치' 우수 지자체 영예
  4. 대전인자위, 지역 인력수급 변화·일자리 정책 방향 모색
  5. 제2회 국민통합포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조건과 국정리더십의 과제
  1. 보이스피싱에 속아 빼앗긴 3900만원 대전경찰이 되찾아줘
  2. '스포츠세종 포럼' 2025년 피날레...관광·MICE 미래 찾기
  3. 국립세종수목원, 지속 가능 경영...피나클 어워드 은상
  4. 가짜뉴스의 폐해와 대책 심포지엄
  5. 조상호 국정기획위원, 내란 척결 촉구....세 가지 대안 제시

헤드라인 뉴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에 대전 트램 1900억원,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240억원 등 충청 현안 추진을 위한 국비가 각각 확보됐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547억원,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5억원, 세종지방법원 10억원도 반영됐다. 충청권 각 시도와 여야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 정부예산안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청권 현안 사업이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산 국회 속 충청권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 도약..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