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에 5시간 동안 254mm 물폭탄...짧은 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인명피해와 함께 곳곳 물난리

  • 전국
  • 서천군

서천에 5시간 동안 254mm 물폭탄...짧은 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인명피해와 함께 곳곳 물난리

  • 승인 2024-07-10 10:31
  • 수정 2024-07-10 13:02
  • 신문게재 2024-07-11 13면
  • 나재호 기자나재호 기자
서천읍 서해병원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10일 새벽 3시께 집중호우로 서천읍 서해병원 앞 도로가 물에 잠긴 가운데 침수된 차량이 지붕만 드러내고 있다. 서천= 나재호 기자
기록적인 강우량을 보인 이번 집중호우로 서천군이 물폭탄을 맞았다.

호우특보와 함께 10일 새벽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서천군은 오전 5시 현재 최고 254.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양의 비를 뿌린 곳은 비인면으로 256mm의 폭우가 내린 것을 비롯 비구름대가 발달한 서해안과 맞닿아 있는 서천군은 10일 새벽 0시부터 5시까지 호우가 집중됐다.

10일 집중호우로 물바다로 변한 서천군 기산면 농경지
10일 새벽 7시께 집중호우로 물바다로 변한 서천군 기산면 농경지. 서천= 나재호 기자
특히 새벽 2시께 시간당 118.5mm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서천읍, 화양면, 기산면 비인면, 마서면 등 총 1만2525ha에 이르는 서천군 전 지역의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토사가 유실되면서 가옥을 덮쳐 주민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와 함께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새벽 장항읍과 전북 군산시를 잇는 동백대교 램프구간이 빗물에 잠겨 차량운행이 통제됐으며 서천읍 서해병원 로타리, 오석사거리, 화성리 지하차도, 비인면 장포리, 마산면 삼월리 도로 등 11곳이 전면 통제됐다.

기산면 이 모(60)씨는 "새벽부터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뒷마당이 유실되고 집 앞 도로에는 토사가 쌓여 밖으로 대피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경작하는 논이 물에 잠긴 것은 둘째 치고 살다 살다 이렇게 큰 비는 처음"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서천읍 손 모(27)씨는 "일기예보를 보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짐작했지만 읍내 시가지까지 이렇게 물난리가 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도로가 통제되면서 출근길까지 막혀 우회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불어난 빗물로 서천읍 장미주택 주민 9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비인면 율리에서는 70대 주민 1명이 주택을 덮친 토사에 쓸려 목숨을 잃었다.



10일 새벽 집중호우로 비인면 시가지가 물에 잠겨 있다
10일 새벽 4시께 집중호우로 비인면 시가지가 빗물에 잠겨 하천을 방불케 하고 있다. 서천= 나재호 기자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르자 서천군도 비상이 걸렸다.

서천군은 호우경보가 발효된 10일 새벽 4시 군청 상황실에서 김기웅 군수 주재로 재난 대응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서천군은 이날 새벽 2시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 근무 명령과 함께 마을방송, 재난문자 발송 등 주민들에게 기상특보, 도로통제, 산사태 위험 안내와 대피요령을 전파했다.

서천군은 현재 피해상황 집계와 긴급 복구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기상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기웅 군수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 진데다 앞으로도 많은 양의 비가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하천변이나 농수로, 바닷가 등 위험지역은 출입하지 말고 재해에 취약한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해 달라"며 "해안과 접한 지역 특성상 만조 상황과 금강통제소의 하굿둑 방류에 따른 해수 역류가 예상되는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3.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4.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5. 충주시, 내년 생활임금 13.5% 인상…시급 1만 2630원
  1.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2. 농어촌 기본소득 내년 35개 군으로 확대되는데… 전산시스템 부재는 여전
  3. [한성일이 만난 사람]임영진 (주)로쏘 성심당 대표
  4. 세종시 복싱의 간판 '장동환', 29일 아시안게임 결승 정조준
  5. 전국 보훈병원 전문의 못 찾아 휴진도…대전병원도 신장내과 전문의 부재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특별법이 사실상 오는 12월 정기국회 막바지, 예산 정국 아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여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야당이 10월 국정감사 이후 논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달 말 회의 개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 일정을 둘러싼 여·야 간사 간 협의가 끝내 매듭을 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10월 국감에 앞서 이달 29~30일 회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국감 이후인 11월 개최를..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길었던 11연패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가 사실상 멀어진 가을야구 대신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점검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신인과 퓨처스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올 시즌 뚜렷한 주인을 찾지 못한 중견수 등 취약 포지션의 해법을 찾는 것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55승 76패 4무로 9위에 머물며 5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경기의 초점은 승수..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이 전국 5대 권역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러 충청 소재 병원이 아니라 수도권 병원으로 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비수도권 암 환자 중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 역시 충청권이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28일 제공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대장암과 폐암, 위암, 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자체 충족률은 서울 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