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당 학생수 25명' 세종교육 트레이드 마크, 2025년 퇴색되나

  • 정치/행정
  • 세종

'학급당 학생수 25명' 세종교육 트레이드 마크, 2025년 퇴색되나

2025년 동지역 중·고교 100% '과밀학급' 진입...읍면도 중등 67.6%, 고교 100%
세종시 출범 초기 초등 과대·과밀, 중·고교로 확산...교원 정원은 되례 20명 축소
실제 60명 증원 필요, 학생 맞춤형 교육 난항 등의 문제 노출 불가피

  • 승인 2024-07-23 16:46
  • 수정 2024-07-23 17:28
  • 신문게재 2024-07-24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723_163703838
7월 23일 조치원 세종시교육청 교육원에서 진행된 2024년 세종교육회의 제1차 연찬회. 이 자리에 참가한 교육청 및 시만사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과밀 학급'과 '교원 정원 축소', '교권 침해' 등의 현안 문제들이 수면 위에 올려졌다.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교육의 트레이드 마크로 통한 '학급당 학생수 25명 이하' 지표가 2025년 퇴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가 '28명 기준'으로 지침을 내리면서다.

세종시 출범 초기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과밀 학급', '과대 학교' 문제가 이제는 중·고교로 학산될 전망이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 아래 중등 교원은 2025년 60명 증원이 필요한데도 되레 20명 감원을 통보받으면서, 학교 교육 정상화에 빨간불을 켜고 있다.



7월 23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과밀학급 비율은 동지역 중학교 46.2%, 고교 12.4%이나 2025년엔 각각 100%로 급증한다. 과밀학급은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일명 '콩나물 교실'로 통한다. 사실상 '25명 룰'이 완전히 깨지는 셈이다. 읍면의 경우도 중학교는 0%에서 67.6%, 고교는 0%에서 100%까지 대폭 늘어난다. 이는 세종교육의 노력과 관계 없이 전국적으로 같은 기준을 적용하려는 교육부 지침에 따른다.

중학교 학생 수는 2024년 1만 5787명에서 2025년 1만 6870명, 고교 학생 수는 1만 3192명에서 1만 4123명으로 증가한다. 학급수도 이에 맞춰 각각 59개, 42개나 늘어난다. 결국 초등학교 과밀과 과대 학교 상황이 이제는 중·고교로 고스란히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교육부의 교사 정원과 학급 축소 경향과 달리 세종시 학생 수는 2023년 2만 8000명, 2025년 3만 1000명, 2028년 3만 2000명, 2031년 3만 3000명, 2033년 3만 4000명까지 지속 증가할 것이란 예측에 있다. 2023년 183만 8000명에서 2033년 133만 1000명으로 줄어드는 전국 경향과 정반대 양상에 놓인다.

이 같은 수치적 문제가 학교 현장에 가져올 우려 지점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과밀학급 문제 심화 ▲교원 수업시수 한계점 도달 ▲한 교사가 다수 학교 순회 도는 과다 지도 문제 발생 ▲학생 개별 및 진로 지도의 어려움 ▲학생 스트레스 상승 ▲관계 문제 및 학폭 발생 가능성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부가 세종시 상황의 특수성을 반영, 전향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25년 캠퍼스고교와 산울중학교, 온라인 학교 등 모두 3개교 개교로 최소 60명 이상의 교원 배정이 필요하나 오히려 20명 감축 통보를 받은 상황"이라며 "지역 교육시민사회 단체가 정원 확보를 위한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초등 1·2학년 학급당 학생수 20명 운영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려온다"며 "세종시와 시교육청 등 지역 제 기관이 협업을 통해 미래 교육 문제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3.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4.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5.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5. [2026학년도 수능 채점]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 전략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