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미래의 자동차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미래의 자동차

김흥수 경제부 차장

  • 승인 2024-08-18 10:26
  • 신문게재 2024-08-19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191013_171443825
김흥수 경제부 차장
미래의 자동차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단연 전기차가 떠오를 것이다. 탄소배출 제로 시대에 걸맞게 전기차는 대기환경 오염물질 배출도 없을뿐더러, 전기모터 구동방식이다 보니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에 비해 물리적 마찰도 적어 에너지 효율도 몇 배 이상 좋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률은 치솟았고, 우리나라 역시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내연기관 추종자였던 나 역시도 얼마 전 제주도 여행에서 전기차를 렌트해봤다. 사람들이 왜 전기차에 열광하는지 궁금했던 터라 잘됐다 싶었다. 전기차를 타본 느낌은 그동안 내연기관차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원한 가속력은 물론, 400㎞가량 주행할 동안 충전료로 1만 원 할 정도로 생각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었다. 넓은 실내공간에 정숙하기까지 '미래차=전기차'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다음 차는 전기차를 사야겠다고 생각을 바꾼 계기였다.



그러던 중 이달 초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전기차가 배터리 100% 초과 충전 시 열폭주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사흘가량 주차된 차량이었기에 충격이 컸다. 무엇보다 독일의 고급 수입차 브랜드였기에 그 놀라움은 배가됐다.

해당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전기차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퍼졌다는 것이다. '전기차 포비아(공포)'가 확산돼 지하주차장 입차를 놓고 주민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으며, 자동차 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한때 없어서 팔지 못했던 전기차는 즉시 출고 가능할 정도로 재고가 쌓이고 있으며, 중고차 시세도 하락을 거듭해 시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전기차를 매입한 중고차 매매업자들은 "전기차를 찾는 손님이 그래도 10명 중 1명 정도는 됐는데, 화재 이후 전혀 없어 재고 차량을 본인이나 와이프가 타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혹자는 전기차가 저렴한 지금이 구입할 적기라고 말하지만,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소비자들이 망설이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입주민들의 따가운 시선까지 생각한다면 더욱 구매 이유는 사라진다. 아무리 싸다고 한들 나와 내 가족의 목숨을 맡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정부는 이번 전기차 배터리 화재 문제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완성차 업계에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의무화하고, 이에 불응한 기업이 있다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 또 현재의 기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대중화를 멈추는 특단의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 이번 화재가 미래의 자동차가 나아갈 길을 막은 게 아닌지 우려되지만,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국가의 책무가 더 중요하다. /김흥수 경제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3·1절 맞아 보훈 취약가구에 '온정'
  2. 천안문화재단, 한뼘 갤러리 공간지원사업 전시 개최
  3. [홍석환의 3분 경영] 기본에 강한 사람
  4. 천안시 동남구, 3월 자동차세 연납 신청 접수
  5.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20일 제91회 정기연주회 개최
  1. 소진공, 지역본부장 등 110여명 대상 '청렴 소통 정책 실행력 워크숍'
  2. 천안시, 간호학과 현장실습 추진… 전문인력 양성
  3. 아산시, 통합돌봄 지원 협력 체계 본격 가동
  4. 이장우 2일 출판기념회…지방선거 본격 행보 전망
  5. 한화이글스 에르난데스, "한화 타선, 스트라이크 존 확실한 게 강점"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통합법 기사회생하나…與 TK와 일괄처리 시사

대전충남 통합법 기사회생하나…與 TK와 일괄처리 시사

대전충남 행정통합법이 여야 정쟁만 난무하면서 벼랑 끝에 선 가운데 이달 초 국회 본회의 처리를 위한 실낱같은 희망이 부상하고 있다. 대구경북 특별법 처리를 요구한 국민의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충남도 당론을 정해오라"며 두 지역 통합법안 패키지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방선거 전 행정통합을 위해선 3일 본회의 처리를 해야 해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며 대전 충남 찬반 기류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광주·전남 통합특별법은 재석 175명 중 찬성 159명..

광주전남 통합법 국회 통과에 대전충남 엇갈린 반응
광주전남 통합법 국회 통과에 대전충남 엇갈린 반응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 똑같이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충청권에선 여전히 이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엿새 동안 이어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전격 중단하면서 전남·광주통합법은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달 24일 행정통합 3법(충남·대전, 전남·광주, 대구·경북) 중 전남·광주 통합법안만 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나머지 두 법안은 시·도지사와 시의회의 반대 등 지역의 반대 여론을 근거로 처리를 보류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정용래 유성구청장 "초고압 송전선로 도심 통과 피해야"
정용래 유성구청장 "초고압 송전선로 도심 통과 피해야"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이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 주거 밀집 지역 등 도심을 통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성구는 지난 27일 오후 유성구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국회의원, 구의원, 입지선정위원회 유성구 위원 및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345kV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 대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공동주택과 학교가 밀집한 도심을 지나는 초고압 송전선로 경과 노선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구민의 생명과 건강·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노선 검토가 이루어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액운은 막고 공동체 화합은 다지고 액운은 막고 공동체 화합은 다지고

  • 매화꽃 위로 봄비 ‘촉촉’ 매화꽃 위로 봄비 ‘촉촉’

  •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 파크골프 인기에 파크골프장 주변 불법주정차 극성 파크골프 인기에 파크골프장 주변 불법주정차 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