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취업 준비는 하고 있니?→애인은 있고?→슬슬 결혼해야지?' 잔소리 3단 콤보는 얼마?

  • 문화
  • 문화 일반

추석 명절 '취업 준비는 하고 있니?→애인은 있고?→슬슬 결혼해야지?' 잔소리 3단 콤보는 얼마?

'잔소리 메뉴판' 2017-2024년 변천사
잔소리메뉴판 티셔츠까지 등장 '화제'
성인남녀 34% "추석이 오히려 스트레스"

  • 승인 2024-09-14 09:34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129241297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한민국 국민이면 피할 수 없는 '명절'.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나 반갑고 즐거워야 할 추석 명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와 갈등으로 괴로운 날 중 하나다.

실제 이달 초 한 업체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남녀의 35.8%가 "추석이 오히려 스트레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가족 및 친척들의 참견이나 간섭'을 꼽았다.(에듀윌 20~40대 성인남녀 625명 설문조사)

명절 때 친척어른들의 듣기 싫은 참견과 폭풍 잔소리를 피해 아예 고향 방문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상당하다. 온라인 상에는 일명 '잔소리 메뉴판'까지 나돌고, 특히 올해는 잔소리 메뉴판이 프링팅된 티셔츠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잔소리 메뉴판'은 잔소리 스트레스 지수를 가격 등급으로 나타낸 것으로, 질문에 따라 몇만 원부터 수십만 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메뉴판에는 '잔소리 할 거면 돈부터 주시고', '잔소리는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으니 선결제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등의 안내문구도 함께 적혀있다.

2017-2024
왼쪽은 2017년, 오른쪽은 2024년 2월 온라인 상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명절 잔소리 메뉴판.
'성적', '입시', '취업', '연애', '외모', '직장', '결혼'은 잔소리 단골 메뉴다.

2017년과 2024년의 메뉴판을 비교해봤더니 ▲'대학은 어디로 갈거니?' 5만원(2017년)→10만원(2024년) ▲'취업은 언제 하니?' 15만원(2017년)→15만원(2024년) ▲'애인은 있니?' 10만원(2017년)→10만원(2024년) ▲'살 좀 빼야겠다' 10만원(2017년)→10만원(2024년) ▲'연봉은 얼마?' 20만원(2017년)→50만원(2024년) ▲'슬슬 결혼해야지?' 30만원(2017년)→30만원(2024년)으로 책정돼 있어 7여 년 세월에도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2018-2023
왼쪽은 2018년, 오른쪽은 2023년 9월 온라인 상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명절 잔소리 메뉴판.
눈에 띄는 이색 잔소리와 '헉!'소리 나는 고액 잔소리들도 있다. ▲졸업은 언제 할 생각이니?(2017년, 15만원) ▲아이돌이 밥 먹여주니?(2023년, 3만원) ▲너 아직 코인 하니?(2023년, 600만원) ▲둘째는? 외동은 외롭대(2023년, 40만원) ▲셋째는?(2023년, 50만원) ▲차라리 기술을 배워라(2023년, 20만원) ▲돈은 어느 정도 버니?(2018년, 시가) ▲너 아직도 코인 하니?(2023년, 600만원) ▲머리가 좀 휑해졌다?(2024년, 100만원) 등이다.

이번 추석에 '잔소리 3단 콤보'(취업 준비는 하고 있니?→애인은 있고?→슬슬 결혼해야지?)를 할 계획이라면 총 55만원(올해 설날 메뉴판 기준)의 비용을 미리 준비해야 할 듯하다.

'잔소리를 하려면 돈부터 내라'는 말이 그저 우스갯소리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 속에는 명절에 잔소리를 들으며 상처받는 이들의 고충과 함께 사적인 부분을 간섭받기 싫어하는 젊은 층의 개인주의적 심리도 녹아 있는 것이다.

이번 추석은 서로 기분 상하는 잔소리로 세대 간 앙금을 쌓기보다는, 따뜻한 덕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하는 '가족의 정'을 나누는 슬기로운 명절이 되길 바란다.
현옥란 기자 seven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국화로 물들다", '제26회 아산시 국화전시회 개최'
  2. 대전 유성국화축제 한창…13만 분 가을꽃 물결
  3. 온통대전, 11월부터 월 최대 9만 1000원 캐시백 받는다
  4.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5. 대덕구의회 사퇴 촉구 빗발치지만 주민소환은 '그림의 떡'
  1.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2. 김찬술 대덕구청장 결국 병원행…區의회는 또 원구성 무산
  3.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4. 세종시의원 의정비 인상 논란… 요식행위 그친 시민 의견수렴
  5. [현장] 대덕대교 통제 첫날 큰 혼잡 없었다… 출퇴근길 불안은 여전

헤드라인 뉴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소비자들은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김장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장 물가 안정에도 농가와 가계의 서로 다른 고민이 자리한 셈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했다. 무도 1개당 2251원으로 7.5% 내..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중앙행정기관의 대규모 이전을 앞둔 세종시에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공적이고 원활한 이전을 끝마치기 위해선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정주여건 안정화가 필요충분조건이란 판단에서다. 당장 내년 2000여 세대의 임대주택을 비롯해 3년간 1만 세대의 입주가 가시화된 상태인데, 공급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주택 수급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중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비롯한 27개 중앙행정기관, 종사자 기준 3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세종으로 자..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금융권에서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인 '잠자는 계좌'가 3억 4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있지만, 장기 미거래 계좌 등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 4191만 개로 나타났다. 2021년 말(2억 6440만개)보다 7751만개(29.3%) 증가했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의미한다. 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