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박영철 돈운학원 이사장 "박병배 선생 국가유지론 재발간, 시대정신 계승"

[기획]박영철 돈운학원 이사장 "박병배 선생 국가유지론 재발간, 시대정신 계승"

서붕 박병배 선생 1970년 '국가유지론서설'
침략·예속의 역사 벗어나는 내이션빌딩 담아
대전 2개 고교 설립·외고 부지기증 시대정신
54년만에 한글 '국가유지론' 재발간 대중화

  • 승인 2024-10-06 23:18
  • 신문게재 2024-10-07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박영철 이사장
박영철 돈운학원 이사장
"해방과 후 우리는 어떤 국가가 될 것인지 고민하셨고, 1970년 이미 '국가유지론서설'이라는 책을 통해 침략과 예속에서 벗어나는 네이션빌딩(nation building)을 제시하셨는데 이를 새롭게 읽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박영철 돈운학원 이사장은 그의 할아버지인 서붕 박병배 선생의 '국가유지론서설'이 54년 만에 한글로 새롭게 발간되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서붕 선생은 1970년 5월 16일 국회의원으로서 제7대 국회 본회의에서 국운을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한 책임을 지고 전 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하면서 '국가유지론서설'을 발표했다. 440페이지에 달하는 '국가유지론서설'은 태국이나 일본은 연면한 독립을 자랑하는 민족이 되었는데, 우리 한국인은 무엇 때문에 밤낮 '침략과 예속'이라는 슬픈 운명 속에 굴욕을 맛보아야만 했느냐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이에 해답을 담은 책이다. '한국독립을 유지하는 길', '나라의 흥망은 어디서 유래하나', '공허한 명분보다 국가 이익을' 등의 글은 그가 일생을 통해 국가 유지의 위기를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면서 국가 유지를 위한 신념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중 '국가유지에 필요한 사람들'에서 그는 "국가유지란 국력 신장이고 국민발전에서 시발되고 종결되는 것이다. 국민을 구박하고 억누르고 가두어 놓아서 무엇이 될 것이며, 해외에 나가는 것은 부잣집 자식이나 고관대작의 자녀들뿐이라면 어떻게 국가가 유지되겠는가 말이다"라며, 해외에 나가는 게 자유롭지 않던 시절 오히려 청년들의 세계 경험과 취업 진작을 촉구했다. 또 당시 정부가 추진하던 산아제한 정책이 성공적이라며 국제회의에서 소개되었다는 소식을 통탄하며 "국가유지론적 견지에서 볼 때 우리나라 같은 처지에서 산아제한 운운을 강행하는 것은 국가 쇠망을 자초하자는 철없는 짓이라고밖에 규정할 수밖에 없고 즉각 중지하라고 나는 요구할 수밖에 없다"라고 '국가유지론서설'에 담았다.

20241005_150546_edited
서붕 박병배 선생이 1970년 발간한 '국가유지론서설'이 54년만에 한글로 재발간됐다.
박영철 돈운학원 이사장은 "국가유지론서설이 나온 때는 광복 후 25년이 지난 때로 국가의 정체성이나 지향점이 명확하지 않을 때 침략이나 예속 없는 국가유지 관점에서 깊은 고민을 하셨다"며 "그러한 고민에서 정계 은퇴 후 인재와 교육에 헌신하게 되었고 여성 사회참여와 문화예술 그리고 세계외교를 향한 교육시설을 세우고 토지를 기증하셨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대학교 또는 남자고등학교를 세우라는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고 여성의 사회진출을 돕고 자기 계발을 위해 서대전여고를 설립했고, 경제 못지않게 중요한 시대를 예견하고 장훈학원을 통해 대전예술고를 개교하셨다"라며 "여성인재와 문화예술 그리고 언어와 외교는 대한민국 국가유지론 관점에서 그 중요성이 앞으로도 부각될 것으로 서붕 선생의 미래 전망이 얼마나 적확한지 간명하게 드러나는 예"라고 강조했다.

1970년 5월 세상에 나온 책을 2024년 새롭게 발행하는 것은 한자로 되어 있어 젊은 세대들이 읽기 어려운 부분을 해소하고, 책에서 제시한 지침이 지금도 유효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발간은 학교법인 돈운학원 박영철 이사장과 학교법인 장훈학원 박세철 이사장의 후원으로 서붕 선생 기념장학사업회에서 이뤄졌다.

박 이사장은 "시대정신에 근거해 국가존립을 걱정하는 선각자적 지식인들에게 '국가 유지'의 구체적 해법과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서붕 선생이 주창한 국가 유지 외침을 온고지신 마음으로 받아들여 국가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대전 갈마동 타이어업체서 화재
  2. '평당 1900만 원대' 세종 스마트시티 2100세대 분양 초읽기
  3. 대덕대 야구부 창단 4년만에 프로선수 배출
  4.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총사업비 5716억원 확정… 사업 추진 속도 내나
  5.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 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1. 대전 구도동 수소생산시설 최적지 제시…개발제한구역 규제 '걸림돌'
  2. 오석진 교육감 국제중·고 설립 내년 기반마련…원도심 교육격차 해소할까
  3. 천문연, ‘우주 팽창 논쟁’ 암흑물질로 새로운 접근 나선다
  4. 대전 서구, 갈마문화공원에 1.6㎞ 무장애 둘레길 조성
  5. 대청호보전운동본부 25주년 기념... 앞으로 25년 논의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대전시가 정부의 추가 국비 지원을 확보하면서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이 한시적으로 최대 18%까지 확대된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로부터 추가 교부받은 국비 7억 9500만 원과 기존 확보한 국비를 활용해 이날부터 11월 15일까지 온통대전 캐시백 비율을 일반 시민 15%, 복지대상자 최대 18%로 상향한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소비 활성화 행사인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고물가와 소비 부진으로 위축된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