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고 동문 3·8민주의거 계승 기부금 기탁 잇달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상고 동문 3·8민주의거 계승 기부금 기탁 잇달아

10일 지정석 대전중구발전협의회장 1천만원
이원보 전 계룡건설 회장도 민주정신 기부금

  • 승인 2024-10-10 15:36
  • 수정 2024-10-10 15:41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41010_151420489_edited
지정석 대전중구발전협의회장이 10일 (사)3·8민주의거기념사업회(회장 이양희)에 후원금을 기탁했다.  (사진=기념사업회 제공)
대전3·8민주의거를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킨 지역 첫 민주화 운동으로 계승하고자 대전상고를 졸업한 지역 원로들이 기부금 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1960년 4월 혁명 때 초등학생이었던 세대가 3.8민주의거 기념사업에 1000만 원을 기탁함으로써 계승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사)3·8민주의거기념사업회(회장 이양희)에 따르면, 대전상업고등학교(현 우송고) 12회 졸업한 지정석 대전중구발전협의회장이 10일 기념사업회에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지정석 회장은 1951년 6.25전쟁 1.4후퇴 때 대전에 정착한 실향민으로 이북도민 대전시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실향민의 애환과 통일운동을 대변해왔다. 지역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구 문창동에 오토바이 관련 업소가 모여서 특화거리로 성장하는데 일조했다. 대전3.8민주의거가 일어난 1960년 3월은 그가 문창동에서 초등학교 6학년을 다니던 때로 당시 대흥동 일원에서 벌어진 고등학생들의 데모라고 불리던 민주화운동을 처음 보고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왔다.

지정석 회장은 "초등학생 때 동네 형들이 골목을 뛰어다니며 무엇이라고 외치고 경찰에 쫓기는 모습을 처음보았고, 훗날에 가서야 그것이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의거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지역 민주화운동의 효시로 역사적 교훈을 후대에 계승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 회장에 앞서 이원보 계룡건설 전 회장이 10월 7일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원보 전 회장은 대전건설협회 대전시회 초대 회장을 맡고 고속도로관리공단 대표를 역임하는 등 지역 건설업계 원로이면서 대전상고에서 수학(6회 졸업)했다.



대전3.8민주의거는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에 항거하고 학원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1960년 3월 8일 촉발됐으나, 실제로는 그에 하루 앞서 시작되고 지역 고교 연합 형태로 전개됐다. 이내관 배재대 교수는 논문을 통해 3.8민주의거는 3월 7일 대전 6개 고교 대표들의 사전 모임 그리고 8일 대전고 학생들의 시위, 9일 밤에 다시 모인 고교 학생대표들의 연합 모임과 경찰 연행, 10일에 다시 불붙은 대전상고 등 2차 의거까지 실제로는 나흘에 걸쳐 전개됐다고 분석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3.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4.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5.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1.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2.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3. ‘몸짱을 위해’
  4.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5.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