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믿었던 수출까지 휘청… 지역 경제계 커지는 한숨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내수부진에 믿었던 수출까지 휘청… 지역 경제계 커지는 한숨

한은 3분기 경제성장률 0.1%… 당초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밑돌아
추가 금리인하 필요 목소리… 내달 28일 금통위 통화정책회의 주목

  • 승인 2024-10-28 17:10
  • 신문게재 2024-10-29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내수부진에 이어 믿었던 수출까지 휘청거리면서 지역 경제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고 있는 기업들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clip20241028170520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1%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2.4%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연합뉴스 제공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은 0.1%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전망했던 것보다 0.4%포인트 밑도는 수치로, 예상보다 크게 저조하다. 당초 한은이 전망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2.4%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특히, 올해 들어 호조세를 보였던 수출까지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나 감소하며 국내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주요 경제단체들 역시 잇따라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전월 대비 4.4포인트 하락한 91.8을 기록했다. 이는 13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이 같은 우려는 지역에서 기정사실화됐었다. 대기업보다 규모나 재정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제조업체는 발주가 끊겨 한 달째 공장 가동을 멈췄고, 건설업계는 부동산 경기침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방기봉 대덕산업관리공단 이사장은 "산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전체 매출실적이 1조 9900억원으로 직전분기(2조1400억원)보다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입주기업 근로자 수가 1만 2000명대를 유지해왔는데, 1만1700명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경제지표를 봐도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데, 지역 산업현장에선 체감도가 더 높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연쇄효과로 건설업계에도 한파가 휘몰아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일거리도 없다 보니 고용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추가 인하 목소리도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내수부진과 수출 감소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방어하는 데만 몰두해 발생한 것"이라면서 "무너진 내수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선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요즘 경기가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역기업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기업들은 우선 자구책 마련에 힘을 써야 하고, 지자체에서도 업종별로 맞춤 지원정책을 펼쳐 함께 극복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5.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1.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2.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5.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