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쓰레기집’ 의심 가구 실태 파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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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쓰레기집’ 의심 가구 실태 파악했나

  • 승인 2024-11-26 16:12
  • 수정 2024-11-26 16:21
  • 신문게재 2024-11-27 19면
'쓰레기집'이라 불리는 적치가구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온갖 불필요한 물건과 쓰레기 더미를 성처럼 쌓아놓는 현상은 개인의 심리 문제를 넘어 악취와 화재 위험 등 사회문제를 동반한다. 복지와 보건, 고용, 주거와 복합된 통합관리사업으로 편입해야 하는 이유다. 단순히 수집 욕구나 절약 습관으로 치부해선 안 될 비일상성에 선의의 손길이 필요하다.

물건의 가치와 구체적인 사용 계획과 무관한 비합리적인 집착에는 의외로 흔한 저장장애(저장강박)라는 정신질환적 요소까지 있다. 최근 인력 70여 명이 투입돼 폐기물 20톤 이상을 치운 대전시 한 가구의 사례는 그 일종으로 추정된다. 정리업체 등을 동원해 치우지만 반복되는 예는 많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애매하다고 관리에 손을 놓을 수는 없다. 불안정한 병리적 특성을 넘어 위기가정일 가능성도 많다.



지역에서 문제시되는 쓰레기집은 이웃의 민원이나 사회안전망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다수였다. 밖으로 안 드러난 것까지 포함해 정확한 실태 파악은 대책 마련의 출발점이다. 임계점에 달한 저장강박 의심 가구나 사례관리 가구에 대한 분석부터 다시 하기 바란다. 사유재산권, 사생활 침해의 한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지역 보건소나 사회복지기관 등과 함께 관리와 지원을 해야 한다. 적치가구의 청소와 일상 복귀 등을 지원할 근거인 조례 또한 재정비하기 바란다. 개인의 경제, 안전, 건강뿐 아니라 이웃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다.

셋 중 하나 이상으로 증가하는 1인 가구와의 연관성에도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경제·심리의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만성적 성향으로 발전하기 전에 저장강박 의심 단계부터 개입하면 더 좋겠다. 끈질긴 설득과 상담을 통해 파악된 당사자 심리의 중증도와 유형별 접근을 달리해야 함은 물론이다. 심리 치료와 사회관계망을 잇는 노력은 꼭 병행해야 한다. 예산군 등 일부 지역에서처럼 집수리 등 주거환경개선 봉사와 병행하는 것도 맞춤형 복지의 선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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