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매매 피해상담 저연령화… 집결지 대신 온라인 전환 폐해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성매매 피해상담 저연령화… 집결지 대신 온라인 전환 폐해

대전 여성지원상담소 2007년 이래 3534명 상담
법원·경찰 상담의뢰 2~3% 그치고 학교연계 안돼
길거리 업소 줄었으나 조건만남 등 성매매 여전

  • 승인 2024-12-05 17:42
  • 신문게재 2024-12-06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성매매
성매매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이 제정되고 지난 20년간 대전에서 미성년 10대 청소년의 피해 상담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법률 제정으로 성매매 집결지를 효과적으로 해체할 수 있었으나, 온라인을 악용한 조건만남 등의 변화하는 성산업의 이동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대전 동구 산업지원플랫폼에서 개최된 성매매방지법 시행 20년 토론회에서 대전 여성인권지원상담소 느티나무는 2007년부터 진행한 성매매 여성 피해자 상담실적을 공개하고, 지난 17년간 피해 여성 3534명이 2만6300여 차례 상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성매매 피해 여성 1명이 평균 12회 상담한 비율로, 성매매로부터 벗어나는데 2~3년 넘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상담을 의뢰한 경로 중 87%는 본인 스스로 찾아오거나 요청한 사례이었고, 법원과 검찰, 경찰의 기관에서 의뢰건수는 2~3%에 그쳤다. 성매매 피해의 저연령화에 따라 협력과 연계가 필요한 곳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가장 연계가 되지 않는 곳은 학교였다. 학교에서 의뢰한 경우는 2007년 이래 23건에 불과해 전체의 1%에 미치지 못했다.



KakaoTalk_20241205_164009465_edited
대전역 주변의 골목에서 성매매 업소는 감소했으나, 온라인의 알선과 중개행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대전역 주변 모습.
여성인권지원상담소 느티나무가 현장활동을 통해 대전지역에 운영 중인 성매매 관련 업소를 2013년부터 조사한 자료를 보면, 성매매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유흥주점이 2013년 363곳에서 2024년 185곳으로 다소 줄었는데, 같은 기간 성매매 의심 단란주점은 225→171곳, 다방 132→51곳, 숙박업소 854→418건으로 대체로 길거리에 공개된 성매매 업소는 감소 추세로 분석됐다. 그러나 업소가 줄어든 만큼 성매매가 축소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성매매 피해 상담에서는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연령층이 20대부터 미성년자까지 저연령화하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을 통해 알선, 홍보를 통한 성매매 불법행위가 그대로 옮겨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됐다. 20~30대 여성 상담이 감소한 것은 유흥주점의 수가 확연히 감소한 데다 업소에서 고정으로 일하는 여성보다 보도방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됐다.

손정아 여성인권지원상담소 느티나무 소장은 "상담소가 현장활동을 통해 만나는 여성들은 전통적 집결지나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분들이다 보니 보도방이나 조건만남 등 20~30대 여성들이 있는 현장으로 접근이 어려워 그들은 상담통계에 나오지 않고 있다"라며 "10대 여성 상담의뢰가 매년 15% 내외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데 온라인을 통해 성매매 피해에 노출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방문 환경 개선" 양산 천성산 미타암, 새 공양간 건립공사 준공
  3.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4.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5.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1.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2.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3.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4.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5. 충남대병원 안순기 예방관리센터장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기획] 철도가 바꾸는 생활지도… 2030년대 충청 '30분 생활권'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대전~옥천 연장, CTX(광역급행철도)가 2030년대 중반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경우, 대전·세종·충북을 오가는 시민들의 생활권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이동시간 단축이다. 현재 대전 도심에서 세종 정부청사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40~50분이 걸리지만, CTX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면 통근 시간은 20~30분대로 줄어든다. 세종 근무자의 대전 거주, 혹은 대전 근무자의 세종 거주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젊은 직장인과 공무원의..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원·달러 환율 향방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고용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 1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렸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번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파월 의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