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우심 안국훈 시인의 문학적 감성과 열정

  • 오피니언
  • 문예공론

[문예공론] 우심 안국훈 시인의 문학적 감성과 열정

민순혜/수필가

  • 승인 2024-12-11 09:19
  • 수정 2024-12-11 09:2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우심 안국훈(牛心 安國勳) 시인은 매일 새벽 4시 30분쯤 기상하여 맑은 정신으로 시를 쓴다.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시작한 아침 詩作을 20년 넘게 이어오며, '시마을' 카페 및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나는 즐겨 그의 시를 읊조리며 그의 맑은 시세계에 빠져들곤 한다.

강물 벗 삼아 /얕은 물 속에서도 /저 깊은 물 속에서도/자나 깨나 눈을 뜨고 사는 물고기//죽어서는/산으로 산으로 달려와/햇살 가득히 젖고/달빛 그윽한/산사(山寺)의 처마 끝에 매달린/풍경이 되어//청산이 그리워/오늘도 쉬지 못하고/온 산야(山野)를/무릇/지키고 있네_우심 안국훈_'풍경이 된 물고기'

안 시인은 이처럼 왕성한 시작 활동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재직 시, 2007년 월간 〈모던포엠〉 시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수레바퀴〉 문학회와 「한국근로자문화예술인협회」 동인지에도 매년 시 5편 이상, 또는 수필을 기고하며 자신의 기량을 넓히고 있다. 개인 시집은 <사랑은 한걸음 천천히 오는 것> 2009년 '문화의힘' 출판, 공저는 <그리우면 알몸으로 가라> 외 다수가 있다.

시인은 동시, 시조를 포함하여 여러 방향으로 다양하게 시를 쓰고 있다. 그 마음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자신은 물론이고 현대인에게 글로나마 작은 위로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 특히 시인은 전 직장 '한수원'(전 한국전력공사) 시절부터 서예, 문인화 등에도 관심을 두고 직장 생활 틈틈이 작품에 전념했다.



KakaoTalk_20241209_173551667_01
우심 안국훈 시인
문인화는 사군자로도 불리며 예로부터 학자나 선비들이 자신의 철학과 감성을 담아 그린 그림을 뜻한다고 한다. 화가의 정신적 수양과 철학적 사유를 중요시하는 그림으로 시(詩), 서(書), 화(畵)가 조화를 이루며 문학과 예술이 결합된 종합예술을 추구한다. 사군자(四君子)는 많은 식물 중에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네 가지로 아름다움을 높이 산 까닭도 있지만, 각각 높은 기상과 품격을 지녔기 때문에 비유하여 군자라 불렀다.

예전에는 먹으로만 매·란·국·죽 사군자를 주로 그리다가 현대에 와서 소재도 색깔도 다양해지는 추이라고 한다. 시인은 초창기에 주로 사군자를 그렸지만, 요즘 들어 안중근·김구·손흥민 같은 인물 위주와 목동성당, 소나무 등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소재를 그린다.

시인은 자연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유아숲지도사, 경량 목조주택, 캘리그라피 자격증도 취득하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재직할 때부터 집 가까이에 텃밭을 일궈 주말농장으로 소일하다가, 퇴직 후에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농법으로 짓다 보니 소출이 변변치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해마다 땅과 가까이하고 자연과 벗 삼아 살아가고 있다. 요즘에는 새롭게 한국화에 도전하고 있다고 하니 그의 예술을 지향하는 열정은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장래 소망이 있다면, 주말농장에 누구나 방문하고 싶은 아담한 「숲체험원」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또한, 고향 집터에 <미술관 겸 문학관>을 지어 이웃 사랑방으로 제공하면서 함께 주변 지인의 인문학 광장을 마련하고 싶다고도 했다.

우심 안국훈 시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3개의 원자로조종감독자(SRO: Senior Reactor Operator) 면허를 취득한 원자로 운전 전문가로 현재 에너지파트너스 기술이사로 근무하며, <한국근로자문화예술인협회> 회장을 6년간 역임했다. 인문학 사랑 못지않게 일에도 열정적인 시인이 내 이웃으로 있다는 것이 문득 한겨울 바람막이처럼 든든하고 기쁘다.

민순혜/수필가

민순혜 수필가
민순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서구 새마을금고 파크골프 어울림 한마당 성황
  2. 청주시에 코스트코 입점한다
  3. 금강환경청, 논산 임화일반산단 조성 환경영향평가 '반려'
  4. 9월의 식물 '아스타', 세종호수·중앙공원서 만나보세요~
  5. 대산산단 산업위기대응지역 지정에도 '대기업들은 효과 글쎄'
  1. 대전 양성평등주간 기념식
  2.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경로당 활성화 지원사업' 맞춤형 프로그램 마무리
  3. 한남대, 대전 소제동서 로컬 스타트업 Meet-up Day 개최
  4. 둔산경찰서, 기초질서 확립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5.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헤드라인 뉴스


메가충청스퀘어 조성사업, 연내 첫 발 뗄 수 있을까

메가충청스퀘어 조성사업, 연내 첫 발 뗄 수 있을까

대전 도심융합특구의 중심 사업인 '메가충청스퀘어'가 연내 청신호가 켜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대전 혁신도시에 자리한 '메가충청스퀘어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이 중요해지고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메가충청스퀘어 조성 사업은 대전 역세권 동광장 일원에 연면적 22만 9500㎡,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로 컨벤션, 상업·주거시설, 호텔 등 주요 시설을 포함한 건물 2개 동을 짓는 사업이다. 대전역 동광장 일대를 중심으로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 개발 프로젝트로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로..

정부, 美 관세 피해기업 긴급경영자금 연말까지 13.6조 푼다
정부, 美 관세 피해기업 긴급경영자금 연말까지 13.6조 푼다

정부가 미국의 관세 조치로 피해를 입은 수출기업에 연말까지 13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자금을 공급한다. 대전·세종·충남의 경우 대미 수출기업은 1317곳으로 지역 전체의 30.2%를 차지하는 만큼, 상당수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3일 관계부서 합동으로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美 관세협상 후속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미국과 관세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15% 수준으로 낮췄지만, 수출 하방 요인이 여전해 이번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 여력과 자금력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9월 11일 개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9월 11일 개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9월 11일 열린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은 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7월 3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후 70일 만에 열리는 두 번째 회견이다. 회견의 슬로건은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으로, 90분간 민생·경제와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세 분야로 진행하며, 150여 명의 내외신 기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정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 2026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 2026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

  • 꼬마선비의 유생체험 꼬마선비의 유생체험

  • ‘5대 반칙운전 집중 단속합니다’ ‘5대 반칙운전 집중 단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