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대 한국학연구소, 산동성 추평에서 9세기 한국인의 흔적을 찾다.

  • 사람들
  • 뉴스

산사대 한국학연구소, 산동성 추평에서 9세기 한국인의 흔적을 찾다.

중도일보 오피니언면 ‘오늘과 내일’ 칼럼 필진 김덕균 중국산동사범대학 한국학연구소 교수와 연구팀
옛날 신라인들의 활동 터전 ‘예천사’ 찾다

  • 승인 2024-12-23 01:16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image05
한중문화학술좌담회 참석 대표 일동. 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가 김덕균 중국산동사범대학 한국학연구소 교수.
중도일보 오피니언면 ‘오늘과 내일’ 칼럼을 집필하고 있는 중국산동사범대학 한국학연구소 김덕균 교수 연구팀이 12월 21일 산동성 추평(鄒平)에 있는 옛날 신라인들의 활동 터전 예천사(醴泉寺)를 찾아 관심을 모았다. 예천사는 6세기 남북조시대에 세워졌지만, 9세기 이후 신라인들의 왕래가 빈번해지면서 거기에 신라원이 들어선 것이다. 일본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에 의하면 이곳 신라원에는 신라 승려들의 숙소가 있었고, 수많은 신라인들이 활동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image03
신라왕자 김교각의 화신, 지장보살이 모셔진 당리암(唐李庵).
산사대 연구팀과 추평시 전현직 시정부 관계자 10여명이 함께한 이번 현지답사의 안내는 추평시 문화국 공회 주석 저우멍(周猛) 선생과 추평문화전문가 왕쫑씨우(王忠修) 교수가 담당했다. 저우멍 선생은 예천사 신라원 아니고서도 주변 당리암(唐李庵)도 신라와 관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며, 그 이유를 신라 왕자 김교각(金喬覺)의 화신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추평시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지낸 취옌칭(曲延慶) 선생은 자료를 제시하며 그간 본인의 연구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image04
신라 승려들의 숙소 예천사 경내 정심(靜心)
image02
신라원이 있던 추평 예천사 입구
한중문화교류좌담회에서는 추평시 선전부 부부장을 지낸 왕쿠이창(王奎强) 선생 등 전 현직 시 정부 관계자와 문화전문가들이 참석해 산사대 한국학연구소의 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향후 이를 계기로 한중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이에 김덕균 교수는 "이번 예천사 현장 답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인문사회 연구기관인 학국학중앙연구원의 해외한국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산동성 전역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9세기 이후 신라와 당나라의 교류가 얼마나 활발하게 진행됐는가를 확인했다”며 “이런 역사문화 교류 현장 자료가 향후 한중문화교류의 학술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추평에 이렇게 소중한 고대 한중문화교류 현장이 남아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이런 사적들이 한국사회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신라원이 있었던 예천사에도 이를 소개하는 내용이나 자료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교수는 “예천사 현장과 추평시 문화홍보 자료에 옛날 신라인들이 활동한 신라원이 이곳에 있었음을 알리는 안내문을 싣는다면 많은 한국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추평시의 여러 지도자분들께서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는 산동사범대학 한국어과 쫑지에(鐘潔) 주임교수가 통역을 맡았고, 한국학연구소 루쉬엔(鹿璇), 샤린린(夏琳琳), 짱이치우(張藝秋) 연구원이 배석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통소식] 대전 백화점과 아울렛서 가정의 달 선물 알아볼까
  2. "금강수계기금 운영 미흡 목표수질 미달, 지자체 중심 기금 개선을"
  3. 서산 금동관음상 5일 친견법회 마치고 10일 이국땅으로
  4. 나의 MBTI 맞춤형 반려식물은? 정원문화 새바람
  5. 세종시 이응다리 무대...시인들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1.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2. JB주식회사, 지역 노인들에게 소중한 장수사진 선물
  3. 천안을 이재관 의원, 디자인일부심사등록제도 남용 방지하는 디자인보호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4. 대전 대흥동 숙박업소 화재…4명 경상, 35명 대피
  5. 백석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위한 협력체계 강화

헤드라인 뉴스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6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세종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70주 만에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4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49% 상승했다. 2주 전(0.04%)과 비교해 무려 1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세종 집값은 2023년 1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둘째 주 0.04%로 70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셋째 주(0.23..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나..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산책과 물멍으로도 힐링이 되는 ‘명상정원’ 산책과 물멍으로도 힐링이 되는 ‘명상정원’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화려한 개막…4일까지 계속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화려한 개막…4일까지 계속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