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피습 사망] 갈라치기·유언비어 난무한 교육계… "애도가 먼저"

  • 사회/교육

[대전 초등생 피습 사망] 갈라치기·유언비어 난무한 교육계… "애도가 먼저"

  • 승인 2025-02-12 17:56
  • 수정 2025-02-12 18:01
  • 신문게재 2025-02-13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212180001
대전교육청에 설치된 추모분향소 모습. 임효인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교사에게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 교육계 내 갈라치기와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숨진 학생을 애도하는 게 먼저라는 일반 국민의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그동안 교육현장에 만연했던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는 교육계 내부 시각도 존재한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10일 오후 발생한 대전 초등생 피습 관련 사건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 기사 댓글엔 용의자의 구체적 지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사건 초기 정확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서 용의자가 돌봄전담사인지 교사인지를 주장하는 댓글과 의견이 쏟아졌다.

일부 기사에서 '돌봄교사'라고 명칭을 사용하자 "그런 용어는 없다. 돌봄전담사라는 호칭을 제대로 사용하라"는 댓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어린 생명이 학교에서 숨진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교사인지, 돌봄전담사인지가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대목이었다.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이런 상황에서 그게 중요하냐"는 댓글도 잇따랐다.

사실 확인 결과 용의자는 돌봄전담사가 아닌 일반 교사로 판명됐지만 앞선 논쟁 과정 중 일부 커뮤니티에선 돌봄교실을 없애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교사가 당초 6개월 휴직계를 내고 한 달도 안 돼 복직한 과정서 특정 교원노조가 개입됐다는 유언비어도 확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초등학생을 살해한 여교사가 작년 12월에 복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교조 대전지부의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식의 글이 퍼지고 있다며 경찰 수사 요청을 예고했다. 일반인 접근이 가능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디시인사이드, 페이스북을 비롯해 교사들만 접근 가능한 커뮤니에도 이러한 글이 게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가해 교사로 지목된 40대 여교사는 전교조 조합원이 아니며 지부는 해당 학교나 교육청에 어떠한 압력이나 영향력도 행사한 적이 결코 없음을 밝힌다"고 밝혔다.

신은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이 상황 자체가 교육자로서 굉장히 침통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가해 교사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엮어서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논할 가치가 없는 상황이긴 한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수사 요청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교사와 돌봄전담사를 놓고 교육계 내부가 분분한 분위기에 대해선 "아이에게 가해를 한 사람이 학교 안에 있는 어른인데, 교사와 돌봄전담사가 각각이 '우리는 아닐 거야'라는 방어적인 측면이 있었을 것 같다. 공격 의도보다 일 자체가 끔찍하다 보니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학교 현장에 있는 분들이 방어적인 교육환경이 돼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전해야 하는 공간이 그렇지 못해서 그 책임이 우리한테 돌아오는 것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있는데, 아이에 대한 애도가 먼저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장은 "조합원 중 돌봄전담사가 많다. 여러 이야기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아이가 사망했고 아이에 대한 애도를 충분히 하자는 분위기"라며 "이번 일은 모든 학교 구성원,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다. 감정에 휩쓸릴 문제가 아니고 아이에게 일어난 상황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고 대책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2. 김현태 제13대 충남테크노파크 원장, 임명장 수여
  3.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4.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5.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