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장동.오남동 남부산업단지 개발 사업 15년째 장기 표류

  • 전국
  • 서산시

서산 장동.오남동 남부산업단지 개발 사업 15년째 장기 표류

'말로만 균형 개발', 주민들 '빠른 대책 마련 사업 시행 촉구'
남부산단 사업 무산 시, 국비 등 300억 원 반납해야 할 형편

  • 승인 2025-02-25 08:15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충남 서산시 오남·장동 일원에 추진 중인 남부산업단지(이하 남부산단)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민선 지방정부가 바뀔 때마다 남부 산단 개발 의지를 내세웠지만, 15년째 계획이 표류하면서 서산시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나 이 사업이 무산될 경우, 이미 지급된 진입토지 보상비 90여 억 원을 반납해야 하며, 산업단지로 연결되는 4차선 도로 개설 비용까지 포함하면 국비 등 손실이 300억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서산시가 지역의 균형개발을 목표로 추진한 남부산단은 2010년 첫 계획이 수립된 이후, 투자 유치 난항 등의 이유로 지지부진해지면서 현재까지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시는 국비를 투입해 도로시설을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시공사를 찾지 못해 사업 추진이 사실상 멈춘 상태이며, 또한 진입도로 개설조차 차질을 빚으면서 사업 무산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서산시는 당시 충남도청 신도시개발에 맞춰, 인근 오남·장동 일원을 도시형 산업단지로 조성해, 지역의 균형 발전과 경제 활성화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15년째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며, 추진 의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사업이 시작된다고 할 때마다 기대했지만, 결국 매번 빈말에 그쳤다"며 행정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는 사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는 산업단지가 조성되며 기업이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서산시는 여전히 거의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시는 최근 다시 산단 조성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번에도 보여주기 식 발표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빠른 시일 내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주민은 "개발한다고 해놓고 10년이 넘도록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행정이 너무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가 그동안 산업단지가 없어 기업 유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정작 막대한 국, 도비가 선 투입된 공단조차 제대로 추진을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이 늦어진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조속히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